올해도 어김없이 주인 잃은 담장에 활짝 피어난 장미꽃. 한번 떠난 후 소식도 없이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 대한 연민과 보고픔이, 딸을 향한 걱정과 애끓는 마음이 이렇게 붉은 꽃으로 피어났을까요 - 본문 중

이임순 저자는 본래 과수원지기의 고달픈 나날을 글로 써내려 갔다. 그러다 차츰 제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어울려 함께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옮겨갔다.

결국 과수원지기의 생활, 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하는 이야기, 자원봉사하며 겪은 일 등을 한데 모아 지난해 조심스레 세상에 내놓았다.

이임순 저자는 "부족하기 짝이 없지만 사람 사는 냄새를 맡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조심스레 소감을 밝혔다.

김지헌 문학박사도 "이 책을 읽고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헌신하는 작가의 삶이 오롯하게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음이 보인다"고 평했다.

저자 이임순은 1953년 전남 광양에서 태어나 한려대와 동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꾸준한 작품활동 결과 마터나문학상, 여성문학상, 광주 주부 백일장 대상 등을 수상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