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팡이로 기억되는 남루한 신사. 찰리 채플린. 그가 지팡이를 잃어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이 연극은 가족, 친구, 희망과 방향성 등 각자의 지팡이를 잃어버리면 어떻게 될까라는 착안점에서 연극이 시작된다.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 11일부터 20일까지 소극장 판.

극 ‘채플린, 지팡이를 잃어버리다’는 4개의 에피소드와 그 사이의 막간극 '폐지줍는 아저씨'로 이루어져 있다.

1막은 행복해 보이는 임산부와 산부인과의 청소부, 그리고 낙태를 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소녀 이야기가 복잡하게 얽혀 서로의 눈물을 자아낸다. 

2막은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해 자꾸만 엇갈리는 연인의 이야기를, 3막에서는 지하철에서 물건을 파는 허당청년과 능숙한 장사꾼 사이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으로 막간의 재미를 선사한다.

4막에서는 자살을 시도하기위해 다리 위를 찾은 한 사내와 다리 위에서 만난 노인과의 이야기가 인생과 함께 재미의 요소과 곁들어져 이야기 된다.

오지윤 연출가는 "꿈과 목표를 잃어버린 현대인의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줌으로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지금,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잃어버린 혹은 잃어가는 무언가를 찾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공연은 평일 오후 8시, 토요일에는 오후 4시에 진행되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소극장판(232-6786)에서 가능하다. 전석 2만원.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