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 슬픈 일이 있는지 소리 내어 운다/ 산이 울면 산에 딸린 식솔들이 더불어 운다/ 소나무도 참나무도 이 곳 저 곳 잔돌 바위도 산을 끼고 흐르는 샛강들도/ 다 함께 운다/ 산에 슬픈 일이 있는지 오늘따라 큰 소리로 운다

김환생 시인이 69살의 나이에 첫 시집 '만경강'을 냈다. 총6부에 109편이 수록된 이 시집은 김환생 시인이 상당히 오래 전에 쓴 시들이 대부분이다. 

김 시인은 생각나는 대로 써보기도 하고 고치며 그렇게 몇 년씩 수백편을 묵혔다가 이번 시집 발간을 위해 다시 꺼내들었다.

시집을 내기위해 다시 읽어보고 고치고 그러한 작업들이 기쁨과 축복이었다는 김환생 시인.

교회 장로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들은 불교와 관련한 시를 쓰기도 하고, 화학 교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인문학과 자연과학과를 넘나들고 있다.

소재호 시인은 김 시인의 시를 읽고 "김 시인은 단정한 외모 못지않게 단아한 인생관으로 무장하고 있다"며 "그 고매한 성정이 바로 온전한 시심의 원천이다"고 평했다.

시인 김환생은 1947년 전주에서 출생해 1997년 월간 '순수문학' 시 부문으로 등단했다. 

흙동인 회장, 갈대동인 등에서 활동하고 교직에도 수십년 몸담았다. 현재는 석정문화관 사무국장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