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가묵무(筆歌墨舞). 붓과 먹으로 노래하고 춤을 추듯 마음과 몸도 자유로이 필묵에 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27일까지 전북교육문화회관 1층 전시실에서 선보이고 있는 제5회 원교묵림전(圓敎墨林展)이 바로 그것.

21일 개막한 이 전시에서 원광대 교육대학원 서예교육과 동문 원교묵림 모임은 마음의 품은 사상을 글 또는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강수호, 구희찬, 권병규, 문계성, 박동규, 배인순, 송완훈, 안홍표, 양상배, 오광석, 정광일이 속한 11명의 원교묵림 회원들은 이번 전시에서 서예, 문인화, 서각, 캘리그라피 등 자신들의 내공을 필묵으로 승화한 다양한 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그들은 선인들의 흔적을 찾아 그 마음까지 담아보려고 한점 한점, 한획 한획 정성껏 그어 보며 아름다운 예술작품의 경지를 뛰어 넘어 서예를 통해 선비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2002년도에 창립전을 갖고 2013년에 이어 올해 5번째 전시를 갖게된 원교묵림은 40대에 바쁜 틈을 내 서도에 정진해 50~60대 원숙의 경지에 들었다.

그들은 느리지만 정성과 마음이 담겨 있는 서예의 매력에 푹 빠져 그 먹을 찍는 자신들이 도끼를 찍어 내리듯 과감하게 종이 위를 가로지르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먹물의 농도와 운필의 속도, 종이에 눌린 붓의 압력 등에 의해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예술을 탄생시키며 써도 써도 다함이 없는 서예의 매력에 빠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