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으로 피어나 은밀하게 속삭이고 싶은 이경례 작가의 10번째 개인전 ‘영화(榮華)를 꿈꾸며 여백에 놀다’가 29일부터 8월 3일까지, 8월 4일부터 9일까지 각각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전북대 예술진흥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에서 이경례 작가는 모란꽃과 금전수를 활용해 인간의 영원한 염원인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작품 35여점을 선보인다.

이경례　작가의 작품들은 몽환적이고 신비롭다. 사람에 꽃이 가득한 작품들은 보는 이의 마음마저 설레게 만든다. 

하지만 작품 안에 소재로 쓰인 모란과 금전수는 신비로운 분위기와는 다르게 인간의 영원한 염원인 부귀영화를 상징한다.

모란은 우리나라를 포함, 중국, 일본 등에서도 행운, 부, 풍요 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으로 알려져 있으며 개업하는 집이나 한해가 시작될 때 선물하는 금전수는 ‘부자되세요’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금전수의 동전모양 잎사귀는 ‘흔들면 돈이 떨어진다’고 하는 전설적인 의미도 있다.

이에 이경례 작가는 많은 사람들이 각자가 원하는 부귀와 영화로움을 가지고 행복한 꿈을 꾸길 바라는 마음을 작품에 담아내고자 한 것이다.

더불어 작품의 표현방식은 정갈하게 마감돼 있는 화판에 장지를 붙이고 명반과 아교를 물에 녹이는 과정에서부터 시작해 무수히 많은 선 긋기로 작업이 마무리 된다. 선명한 색채와 평면적이고 장식적인 느낌의 반복적인 선 긋기 행위는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 작업들은 무수한 반복으로 신체적 고통과 사뭇 지루함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이경례 작가는 이른 새벽에 어머니께서 정성을 다해 기도하셨던 어머니의 모정처럼 작업에 집중해 정성을 쏟아 부었다고 귀띔했다. 

이경례 작가는 “본 전시를 통해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양한 비평이 쏟아지리라 예상된다”며 “이 또한 매우 중요한 에너지원이 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작가 이경례는 전북대 사범대학 미술교육과와 동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군산대 대학원 조형예술 디자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3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그룹 및 단체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 한국미술협회, 환경미술협회, 한국화 동질성회, 전북인물작가회 회원이다. 또한 전북여성미술인 협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에 재직하고 있다.

/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