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5월 18일부터 오늘날까지 30여년이 흘렀다. 흘러간 역사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른다는 5?18민주화운동. 하지만 5·18민주화운동은 민주화와 관련된 대한민국 근현대사 사건들 중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사건으로 꼽힌다.

‘5?18민중항쟁’이 살아있는 역사로 기억되길 바라며 1997년부터 5?18 관련 사진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는 김민정 사진작가가 ‘5?18을 생각한다, Thinking of May 18’ 사진전을 8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진행한다.

사진전은 크게 2부로 나뉘어 5?18 주체들의 삶의 의지와 상실의 고통을 48점의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김 작가는 5?18이 아직 끝나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진들은 저마다 고유하게 우리 모두의 가슴을 찢어지게 아프게 하지만 우리가 사진 속 인물들의 빛나는 정신과 조우할 수 있는 충만함을 주고 있다.

1부는 ‘망월 바라본다’라는 주제로 1980년 당시 희생자들이 묻힌 망월동 제3묘역의 풍경과 영정사진들을 촬영한 18점이 전시된다. 

사진 속에는 영성사진들과 더불어 오직 봉준, 비석, 이름 없는 풀들도 함께 담겨있다. 망월묘역의 사진들은 ‘그들이 죽었음’과 더불어 1980년 광주, 바로 거기에 ‘그들이 있었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증언하고 있다.

2부는 ‘오월의 초상’이라는 주제로 광주에서 항쟁에 참여하신 분들, 오월 학살의 피해자들 그리고 당시 가족을 잃은 유가족 초상사진 30점이 전시된다. 초상사진들을 통해 왜 그들 개개인이 5?18에 연루됐고 죽음을 초월한 투쟁을 할 수 밖에 없었는가를 다시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사진전에서 김민정 사진가는 ‘오월의 초상’에 역사와 얽힌 사람들의 개별 인터뷰를 바탕으로 기록한 텍스트를 첨부하고 있다. 김 작가는 “그동안의 5?18관련 사진들은 폭력이나 이데올로기 대립들을 보여주는 상징적이고 시각적인 모습이 많았기 때문에 특히 5?18에 참가한 동기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개별자의 고통과 진실의 목소리를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민정 작가는 1975년 전주에서 출생해 상명대 사진학과에서 포토저널리즘을 전공했다. 현재 ‘목요일(문화공간 싹, 전주, 2008)’, ‘상명대 예술디자인대학원 포토저널리즘 동문전(상명갤러리, 서울, 2003)’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