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발레시어터는 발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트리고 웃음을 전하는 ‘돈키호테’ 공연을 다음달 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무대에 올린다. 돈키호테는 지난해 12월 정읍사 예술회관에서 전석이 매진되며 성황리에 마친 작품이기도 하다.

고전발레가 대부분 비극으로 끝나는 것과 달리 이 작품은 재치와 유머가 넘쳐 시대를 막론하고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햇빛 쏟아지는 스페인광장, 떠들썩한 선술집, 마지막의 화려한 결혼식 장면까지 내내 활기가 넘친다.

이 작품은 플라멩고를 비롯한 정열적인 스페인 춤을 보여주며 바르셀로나의 명랑한 소녀 ‘키트리’와 낙천적인 이발사 ‘바질’의 사랑에 초점을 둔다.

‘돈키호테’의 책 속 주인공 돈키호테와 산초 판자는 풍차에 돌진하는 에피소드 등 원작에서 특히 유명한 부분만을 맡아 연기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키트리’와 ‘바질’인 것이다.

또한 눈여겨 볼 조역으로는 투우사 ‘에스파다’와 그의 여인 ‘메르세데스’로 이들은 춤으로 무대를 가득 채우며 오히려 돈키호테를 능가한다.

더불어 전통 클래식 발레뿐만 아니라 캐릭터 발레도 볼 수 있다. 스페인 광장에서 펼쳐지는 투우사와 스페인 여인들의 흥겨운 춤, 메르세데스의 춤, 세기디리아 춤(부채, 탬버린 춤) 등 화려한 안무와 음악이 조화를 이룬다.

한편 이번 공연에서는 독일베를린 국제무용콩쿠르 대상을 수상하고 현재 국립발레단에서 활동하는 김명규씨와 전북발레시어터 수석무용수이자 한국무용협회 정읍지부 이사를 맡고 있는 박진서씨가 각각 바질과 키트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총예술감독을 맡은 염광옥 단장은 “너무나도 열악한 도내의 발레 현실에서 지난해에 이어 좋은 공연을 펼치게 됐다”면서 “키트리와 바질의 유쾌한 사랑이야기를 통해 시원한 여름밤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 전석 1만원, 문의(270-8000)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