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치러진 제47회 전북미술대전가 공예부문 대상의 중복출품, 서양화부문 대상 수상자의 아버지가 부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는 등의 논란 속에 홍역을 치룬 가운데 한국미술협회 전라북도지회(이하 전북미협)는 칼을 빼들었다.

전북미협은 심사규정을 대대적으로 변경하고 부운영위원장에게는 초대작가 7년 정지의 징계를, 공예부문 대상 수상자에게는 취소 통보를 내린 것.

심사 개정안에서는 그동안 단 한 번의 심사로 입선, 특선, 우수상, 대상, 종합상을 모두 결정한 것에 대해 심사를 1,2차로 진행하며 2차 심사위원에 대해서는 타 시,도지회의 복수추천을 받아 대회장을 위촉한다고 밝혔다.

또한 1차 심사위원회는 출품된 작품에서 입선, 특선을 결정하고 2차 심사에서는 점수제를 도입해 선정된 특선 작품 중에서 우수상 이상의 작품을 결정한다. 2차 심사위원회에서는 1차 심사위원회의 분과별 분과위원장과 1~2인의 외부 심사위원을 배정해 심사한다. 

더불어 47회 미술대전 심사장에 부운영위원장이 심사장을 오고간 점에 대해 전북미협은 심사장에 심사위원, 대회장, 운영위원장만을 출입할 수 있다는 개정안을 추가시켰으며 심사위원을 다시 할 수 있는 자격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변경했다.

마지막으로 심사위원들은 심사를 하기 전 ‘청렴 서약서’를 작성해 청렴에 대한 경각심을 잃지 않도록 하는 개정을 추가시켰다.

강신동 회장은 “인맥으로써 평가받는 것이 아닌 신진작가들이나 중견작가 모두가 공평하게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겠다”면서 “깨끗한 미술협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으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