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라 작가, deep kiss

정소라 작가의 ‘블랙드로잉(Black Drawing)’ 전시회가 6월 13일까지 숨 갤러리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시에는 ‘불편한 상황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부제로 블랙유머(Black Humor)와 드로잉(Drawing)에 화려한 팝(POP)을 결합해 교통사고의 불편한 생각과 장면들을 화려한 색깔들로 치장한 블랙드로잉(Black Drawing)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정 작가는 교통상황을 휴대폰 카메라에 담기 시작하며 그 이미지를 고스란히 드로잉 북으로 옮겼다. 아찔하고 위태한 사고현장을 정소라 작가 스스로 감독이 돼 유머러스한 상황으로 변화된 제목을 붙였다. 정면으로 부딪혀 찌그러진 차들은 마치 키스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deep kiss’다. ‘블랙박스로 보는 세상’이 아니라 ‘정소라 눈으로 보는 세상’인 셈이다.


이러한 작품들은 팀버튼 감독의 영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어두운 상황들을 화려한 색깔로 치장해 관객들을 환각에 빠트린 것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무섭고 잔인한 교통사고 영상들에서 나타난 반전 있는 유머를 생각한 것이다.


정소라 작가는 “교통사고 현장과 순간들의 유머 있는 반전을 생각해 봤다”며 “기능을 잃고 망가진, 생명 없이 비어있는 자동차들을 이용한 화면구성은 또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낼 것이며 이는 상황을 빗댄 반어적인 유머이며 아주 조심스러운 역발상이다”고 말했다.


정소라 작가는 원광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북대 미술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2009년부터 5회에 걸친 개인전을 가졌으며 2007 세계평화미술대전 우수상, 2008 전라북도 미술대전에서 입선하는 등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한편 숨 갤러리는 기획초대전 'PLATFORM 2015'를 4월 13일부터 7월 25일까지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7명의 작가들과 진행한다.


기획초대전 'PLATFORM'은 작가들이 같은 플랫폼 안에서 그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소통하며 잠시 숨을 고르고 다음 작품의 방향을 모색해 새로운 시작을 향해 출발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