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맹인이 눈을 뜬다' 대장정 시작

‘천하맹인이 눈을 뜬다’(이하 ‘천하맹인’)가 지난 23일 전주전통문화관 혼례마당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며 5개월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천하맹인’은 전라북도와 전주시가 주최하고 전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살공연으로 올해로 4년째를 맞는다.

이날 공연에는 ‘심청가’의 ‘황성맹인잔치’ 대목에 왕기석(심봉사). 고소라(심황후) 등 30여명의 출연자들의 열띤 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2013년에 초연된 ‘천하맹인’을 새롭게 각색해 심봉사가 황성맹인잔치에 가는 우여곡절과 심청과의 상봉 등 이야기의 주요 줄기는 그대로 가져가는 한편, 황털역의 유태평양의 비트박스 무대 등 젊은 감각으로 전통 판소리가 아닌 퓨전 마당창극을 선보였다.

또한 극중 ‘안젤리나 졸리’라는 역을 극에 새롭게 투입해 뮤지컬 음악으로 창극에 신선함을 더했으며 배우들은 극 중 구성진 소리와 재치 넘치는 멘트로 관객과 직접 소통해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즐길 수 있는 장면들을 마련했다.

송하진 도지사는 “지금 남원 광한루, 임실, 고창, 군산에서도 상설공연이 진행되고 있으니 기회가 되면 재밌고 멋진 우리 것들을 많이 즐겼으면 한다”며 “전라북도가 세계 속에 뻗어나가는 문화의 고장이 되길 바란다”며 이 자리를 축하했다.

김승수 시장도 “‘천하맹인’ 관람 후 전주가 어느 길을 가야할지 확신이 들었다”면서 “사람을 늘리는 광역시, 특별시가 아닌 문화를 넓히는 문화광역시, 문화특별시를 만들겠다”고 전했다.

‘천하맹인’은 개막공연을 시작으로 10월 17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 전주전통문화관 야외 혼례마당에서 진행되며 심봉사 역을 맡은 왕기석 명창과 송재영 명창, 중견 소리꾼인 정민영을 비롯해 30여 명의 출연진이 3팀으로 순환 출연해 세 가지 색깔의 심청전을 펼친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