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서 열린 품바공연 흥이 절로 얼씨구~

민초들의 한을 그대로 담아낸 우리 고유 전통의 문화 ‘품바’. ‘품바’는 예부터 억울한 한을 위로받는 공연이었다.

‘제2회 전국품바왕명인전’이 지난 23일 오후 2시 실버TV에서 생중계한 가운데 전주한옥마을 공예품전시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 행사는 제1대 품바왕 서정우MC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전국 곳곳에서 품바명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천호, 원섭, 심팔자, 라동근, 서봉식 5명 품바명인들의 신명난 노래와 춤으로 한옥마을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충청도 음성 품바왕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20년 경력의 심팔자 품바명인은 전통각설이 품바를 시작으로 청춘을 돌려다오, 전통가요 아리랑 등을 선보이며 흥겨운 무대를 펼쳤다.

심팔자 명인은 “항상 우리가 가지고 있는 품바의 틀을 깨고 젊은 층을 아우르는 새로운 유형으로 무대를 준비했다”며 “남녀노소 불문하고 외국인들도 엄지손을 착 들어주시는 모습에 더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동근 명인은 KBS, MBC, SBS 3사에서 가족드라마, 유머총집합 등에서 코믹배우로 이름을 날린 27년 베테랑 실력자로 이날 자신의 주특기인 ‘이주일 쇼’를 시작으로 불쇼, 트위스트춤, 자신의 노래인 ‘내 여자 없냐’등을 선보였다.

라동근 명인은 “어르신들이 굉장히 많고 중간 중간에 아이들도 많이 보인다”며 “모두가 즐거운 모습에 저도 절로 흥이 난다”고 연신 미소를 띄웠다.

또한 ‘봉팔이’ 서봉식 명인은 이 날 풍자와 해학이 가득한 흥겨운 만담으로 관람객들의 흥을 돋웠으며 새타령, 각설이 타령으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서봉식 명인은 “무대에만 오르면 마음이 편해진다”며 “이러한 자리가 많이 만들어져 모두가 흥겹게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 날 행사에는 품바명인전 외에도 막간을 이용해 초대가수 진국이, 한소리, 서진, 너훈아, 장미, 이소리 등이 신나는 트로트 무대를 선보였으며 5백여 명의 관람객들은 뙤약볕 아래에서도 연신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이 자리를 축하하기위해 참석한 전주시의회 김명지 부의장은 “예부터 어려운 사람들의 한과 서러움이 깃들어 있던 품바가 지금은 전주에서 멋과 가락으로 즐길 수 있다니 참으로 멋진 행사다”고 말했다.

한편 품바명인전을 관람한 한 관광객은 “한옥마을에 부모님을 모시고 오길 잘한 것 같다”면서 “앞으로도 한옥마을에서 옛 풍속들을 볼 수 있는 공연들이 많이 치러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