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제례를 지냈던 종묘가 조선왕실의 본향 전주에 온다.


종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20주년을 맞이해 ‘종묘 특별전’이 6월 21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는 ‘종묘 역사, 종묘로 가시다, 신실에 모시다, 제사를 드리다, 종묘와 전주’ 5개 부분으로 구성됐다.


전시 주요유물은 하늘로 올라간 혼을 부르는 향로, 흙으로 돌아간 백을 불러들이는 용찬 등의 제기류이며 이외에도 신실에 모셨던 죽책, 어보, 교명 등 총 126점이 공개된다.


서울 종로구 훈정동에 위치한 종묘(사적 125호)는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神主)를 모시고 제례를 지냈던 곳으로 현재까지 온전하게 유지된 유교적 왕실사당이다. 종묘제향 의식과 종묘제례악과 같은 무형문화유산은 조선 오백년사를 거쳐 현재까지도 전승되고 있다.


이 같은 가치를 인정받아 종묘는 199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종묘제례와 종묘제례악은 2001년에 ‘유네스코 인류구전 및 무형유산걸작’으로 등재됐다.


한편 전주의 경기전과 조경묘는 조선시대 종묘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다. 전주는 왕실의 본향으로서 태종대에(1410년) 태조어진을 모신 진전(眞殿)을 짓고 제사를 지냈다. 또한 고종 대에는 시조의 무덤 근처에 조경단(肇慶壇)을 세우는 등 역대 왕조가 융성할 때는 그 권위를 높이고 위기일 때에는 정통성을 세우기 위해 힘써왔던 곳이 전주였다.


유병하 관장은 “조선왕실의 본향인 전주에서 열리는 이 전시를 통해 왕실사당인 종묘를 재조명 하고 전주에 기울인 왕실의 노력과 전주의 역사적 의미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고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