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방검찰청이 군 금고 협력사업비 수억원을 빼돌린 혐의(사기 등)로 장수군 전 비서실장 김모(52)씨를 기소한데 이어 장재영(69) 전 군수 등 4명을 추가로 기소했다.

 24일 전주지검에 따르면 군 금고 협력사업비를 고의로 예산에 편성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로 장 전 군수와 앞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전 군수 비서실장 김모(52)씨를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또 김씨의 지시에 따라 허위의 공익사업 등을 위해 농협으로부터 협력사업비를 특정 계좌로 송금받은 후 이를 다시 현금으로 김씨에게 전달한 혐의(사기방조)로 이모(44)씨 등 건설업자 3명도 불구속 기소했다.

 장 전 군수는 장수군수로 재직 당시 군금고 선정과 관련 농협중앙회 장수군지부로부터 지원받은 3억원의 협력사업비를 고의로 누락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전 군수는 또 비서실장 김씨와 공모해 지난 2012년도와 2013년도 본예산을 편성할 때 각각 1억5000만원의 협력사업비를 누락시킨 혐의도 받고 있다.

 지방재정법에 따르면 한 회계연도의 모든 수입을 세입으로 하고, 세입은 모두 예산에 편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장 전 군수와 함께 직무유기 혐의로 추가 기소된 김씨는 이에 앞서 사기와 공문서위조, 위조공문서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징역 3년을 구형, 법원의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김씨는 장수군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당시인 지난 2010년 10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장수군 금고은행인 농협으로부터 협력사업비 명목으로 총 3억2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박용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