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 예산 감소와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른 민간공사 축소가 이어지면서 도내 종합건설업체 절반이상이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고 적자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건설업체가 인건비와 경비 등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동안 50억 원 이상의 공사를 수주해야 하지만 실적신고를 마친 400개 업체 가운데 248(64%)개사의 실적이 이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건설업체도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10억원 미만의 실적을 신고한 업체가 3년 연속 80%에 육박하는 등 건설업체들의 채산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전북 건설업의 날개없는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회장 윤재호) 및 대한전문건설협회 전북도회(회장 이광한)는 지난 17일 ‘2014년도 건설공사 실적 신고 접수’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건협 전북도회 회원사 411개사 중 11개사를 제외한 종합건설업체의 지난해 총 기성실적액은 2조6,157억원으로 전년대비 2.7% 감소했다.

 이는 지난 3년간 증가세에서 하락세로 전환된 것으로, 건설공사 물량 감소로 수주 가뭄이 지속되고 복지분야 투자확대로 공공공사 발주 예산이 줄어든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새만금 내부개발 등 도내에서 추진되는 대형 건설공사의 외지 대형건설업체 독식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전북혁신도시 건설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발주물량이 대폭 줄어들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올해부터는 도내 건설업체들의 수주난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 건협 전북도회 윤재호 회장은 “침체된 지방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선 정부와 공기업에서 발주 계획에 있는 일정규모 이상의 공사는 지역 업체가 100%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분할하고, 공공주택 등 민간건설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부동산 활성화 등 다각적인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도내 전문건설업체들의 2014년도 총 기성실적액은 1조9,102억으로 전년대비 3.2%가 증가했다.

 지난해 건설수주액이 전년대비 56% 감소(통계청 자료) 한 최악의 상황에서 기성액이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이유는 회원사들의 수주능력 제고를 위한 혼신의 노력과 전북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와 발주기관들이 분할발주와 지역업체 하도급률을 높이기 위해 적극 노력해준 것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문제는 실적신고액이 손익분기점에도 못 미치는 10억 미만 업체(무실적업체 78개)가 1,531개 업체(79.1%)에 달했으며 실적신고액은 4,405억2,624만원(23%)에 불과했다.

 이는 상위 계층인 50억 이상을 신고한 68개 업체(3.5%)가 신고한 7,758억 4,846만원(40.6%)보다 3,353억 2,222만원이나 적은 기성액으로 상위권 업체와 중·하위권 업체 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전건협 전북도회 이광한 회장은 “지난해도 자금력이 열악한 중소업체들은 일을 따지 못했다”면서 “건설업계의 실적 양극화 현상을 해소하고 중소업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공공 공사의 분할발주와 주계약자 공동도급제 시행 활성화 등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업체별 기성순위를 보면 종합건설업은 2013년 실적신고 1위였던 (주)제일건설은 ‘오투그란데’라는 브랜드로 굳건히 1위를 고수했으며, 2위는 (주)신일로 경기 등 타지역 민간주택시장 틈새 공략에 힘입어 작년 9위에서 7단계 상승한 결과를 보였다.

 또 전문건설업은 (유)원진알미늄(대표 원종진)이 450억을 신고해 1위를 차지했고, 전년도 1위였던 (주)준건설(대표 한상남)은 367억원을 신고해 2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또 320억을 신고한 토성토건(주) (대표 전경화)는 전년도 6위에서 3위로 3계단 올라섰다.


 /이종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