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2026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5조4천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경영 회복부터 성장·재도전까지 전 단계에 걸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따르면, 중기부는 29일 ‘2026년 소상공인 지원사업·융자 통합 공고’를 조기 시행하고 총 7개 분야의 정책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통합 공고에는 예비창업자와 소상공인이 신청할 수 있는 지원사업이 7개 분야 26개 사업, 총 1조3,410억원 규모로 담겼다. 이는 전년 대비 5,240억원(64%) 증가한 규모다. 주요 지원 분야는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성장 지원 ▲소공인 특화 ▲지역상권 활성화 ▲디지털 역량 강화 ▲경영 부담 완화 ▲재기 지원 등이다.
정책자금은 총 3조3,620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일반 소상공인의 자금 애로 해소는 물론, 중·저신용자와 지역 소상공인, 유망 혁신 소상공인을 집중 지원한다.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한 ‘경영안정바우처’는 2026년에도 이어진다. 전기·가스요금과 4대 보험료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는 연매출 1억400만원 미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1곳당 최대 25만원이 지급되며, 약 230만 개사가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관련 예산은 5,790억원이다.
폐업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는 ‘희망리턴패키지’ 예산도 대폭 늘었다. 점포 철거비 지원은 최대 600만원으로 상향됐고, 국민취업지원제도 연계 인원은 3천 명으로 확대된다. 재기사업화 지원은 정부 지원 한도 2천만원을 유지하면서 자부담률을 기존 100%에서 50%로 낮췄다.
정책자금의 60% 이상은 비수도권과 인구감소지역 소상공인에게 공급된다. 해당 지역 소상공인에게는 금리를 0.2%포인트 인하해 금융 부담을 줄인다.
중·저신용 소상공인을 위한 대환대출도 확대된다. 대환 대상 채무 기준을 2025년 6월 30일 이전 대출까지 넓히고, 사업 용도로 사용한 가계대출의 대환 한도는 기존 1천만원에서 5천만원으로 상향했다.
소비 촉진을 위해 온누리상품권은 2026년 총 5조5천억원 규모로 발행된다. 지류 상품권은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모바일·카드형 등 디지털 상품권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 상권 육성 사업도 본격화된다. 관광·문화 자원과 연계한 ‘글로컬 상권’ 사업이 정규 사업으로 신설돼 6곳 내외를 지원하며, ‘로컬거점 상권’과 ‘유망 골목상권’ 사업을 통해 지역 맞춤형 상권 활성화를 추진한다.
2026년에는 AI를 활용한 소상공인 지원 사업이 새롭게 도입된다. AI 기반 제품 개발과 서비스 도입을 통해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화를 돕는다. 또한 ‘글로벌 소상공인(K-소상공인)’ 육성 사업을 통해 수출형 브랜드 육성과 해외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정책자금 신청 절차의 디지털 전환도 속도를 낸다. 대리대출 비대면 원스톱 신청을 확대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을 정책자금 취급 은행에 포함해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AI와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소상공인이 스스로 변화에 대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두고 있다”며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지원 내용은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소상공인24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상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