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전북특별자치도당(위원장 전권희)은 18일 논평을 통해 “34년간 실패한 새만금 사업의 책임을 외면해 온 전북 정치권은 도민 앞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며 “매립을 중단하고 생태 복원과 첨단산업 중심으로 새만금을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보당 전북도당은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새만금개발청 업무보고에서 “새만금 사업은 더 이상 희망고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한 데 대해 “34년 동안 책임지지 않았던 새만금 실패의 본질을 정확히 짚은 발언”이라며 공감을 표했다.

도당은 23조 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됐지만 매립률은 40%에 불과하고, 수질 개선에 4조 4천억 원을 들이고도 새만금이 ‘죽은 바다’로 남아 있다며 매립 중심 개발이 이미 환경적·경제적으로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진보당은 새만금 사업을 주도해 온 민주당 전북 정치권과 전북도가 단 한 차례도 도민에게 사과하지 않았다며 책임 회피를 강하게 비판했다. 

대통령 발언을 계기로 새만금 개발을 다시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실패 책임은 외면한 채 성과만 챙기려는 정치”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새만금 문제를 수도권 중심의 ‘전기 식민지’ 구조와 연결 지으며, 전력을 대량 소비하는 AI·반도체 산업을 전력 생산지인 호남권에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당 전북도당은 △새만금 실패에 대한 전북 정치권의 공식 사과 △매립 중단과 상시 해수유통을 통한 생태 복원 △재생에너지 기반 첨단산업 전환 △도민 참여 공론화를 통한 전면 재설계를 새만금 정상화의 원칙으로 제시했다.

도당은 “새만금이 더 이상 도민을 속이는 희망고문이 아니라, 전북의 미래를 여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