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안호영 의원 “쿠팡, 죄 지었으면 책임져야… 김범석 의장 국민 앞에 서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최근 불거진 쿠팡 개인정보 유출 및 노동 안전 논란과 관련해 “죄를 지었으면 책임을 져야 한다. 도망치지 말고 국민 앞에 서야 한다”며 김범석 쿠팡 의장의 직접적인 책임 규명을 강력히 촉구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언론 보도와 내부 제보로 드러난 쿠팡 사태는 매우 충격적”이라며 “노동자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에서도 쿠팡 경영진은 재발 방지보다 최고 책임자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했다는 중대한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특히 안 의원은 “보도에 따르면 쿠팡 내부에서 김범석 의장의 법적·사회적 책임이 직접 연결되지 않도록 경영 책임을 우회시키는 방안이 논의됐다는 정황까지 드러났다”며 “보고 체계를 축소하거나 은폐하려 했다면 이는 단순한 경영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국회가 반드시 규명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쿠팡의 반복적인 책임 회피 행태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쿠팡은 개인정보 유출 사태 등 책임이 요구될 때마다 김범석 의장의 미국 국적과 등기이사 사임을 이유로 국회 출석과 설명 책임을 회피해 왔다”며 “한국 소비자와 한국 노동자의 노동으로 성장한 기업이 한국 사회에 대한 책임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익은 사유화하고, 위험은 외주화하며, 책임은 증발시키는 전형적인 ‘먹튀 자본’의 행태”라고 규정하며 “사건의 성격은 다를 수 있으나 위기 앞에서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는 구조, 그리고 이를 조직적으로 비껴가려는 경영 방식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번 사안에 대해 국회의 적극적인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정보 유출, 노동 안전, 기업 지배구조 문제는 어느 한 상임위원회의 문제로 끝날 수 없다”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를 포함한 관계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연석 청문회를 즉각 추진해 쿠팡 사태의 실체와 책임 구조를 종합적으로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안 의원은 “이제 김범석 의장이 직접 국민 앞에 서야 할 시간”이라며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는 김범석 의장을 반드시 증인석에 세워, 조직적인 은폐와 책임 회피 의혹에 대해 엄중히 묻겠다”고 밝혔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