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폴리스 추출물, 면역 과민 반응 완화 효과 밝혀

프로폴리스 추출물이 면역 과민 반응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빅데이터 분석부터 세포·동물·인체적용시험까지 단계적인 연구를 통해 프로폴리스의 면역조절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고 밝혔다.

프로폴리스는 꿀벌이 식물의 생장점에서 채취한 천연 물질로, 항산화·항균·항염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건강기능식품 공전에는 ‘항산화 및 구강 항균 작용’으로 기능성이 등재돼 있다.

농촌진흥청은 기존 효능에 주목해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활용한 면역 기능 개선 가능성을 연구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연세대학교, 가천대학교, 분당차병원과 공동으로 빅데이터 분석과 세포실험, 동물실험, 인체적용시험, 면역 기전 분석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먼저 빅데이터 분석 결과, 프로폴리스의 주요 성분 12종이 아토피성 피부염과 같은 면역 과민 반응과 관련된 203개 생물학적 과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성분은 면역 과민 반응을 유발하는 핵심 유전자와도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포실험에서는 면역 과민 반응, 면역증진, 관절·잇몸·장 건강 등 다섯 가지 항목을 비교 분석한 결과, 프로폴리스 추출물이 면역 과민 반응 조절에서 가장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한 동물실험에서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발한 쥐에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4주간 투여한 결과, 피부염 증상이 절반가량 감소하고 가려움과 염증 관련 지표도 뚜렷하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적용시험에서도 효과가 확인됐다. 아동과 성인 66명을 대상으로 12주간 시험한 결과, 프로폴리스 추출물을 섭취한 집단에서 면역 과민 반응을 유발하는 물질의 발현이 약 50% 감소했으며, 염증 반응 지표 역시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또한 면역 기전 연구를 통해 프로폴리스 추출물이 면역세포 조절에 직접 작용해 과도한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밝혀졌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프로폴리스 추출물의 기능성에 ‘면역 과민 반응 완화’를 추가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방혜선 농촌진흥청 농업생물부장은 “이번 연구는 프로폴리스의 새로운 기능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성과”라며 “면역 기능 개선 소재로 활용될 경우 산업 성장과 신시장 창출은 물론 양봉농가 소득 증대와 국민 건강 증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그동안 프로폴리스 추출 기술 개발과 활용 연구를 통해 양봉산업 경쟁력 강화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연구를 지속해 오고 있다. /오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