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발전연합회 “새만금, 복합리조트 유치 포함 국가전략 전환 시급”

전북특별자치도발전연합회(회장 최한양 사무총장 심보균)가 장기 지연 상태에 놓인 새만금 개발의 돌파구로 복합리조트(IR) 유치를 포함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결단을 촉구했다.

전북특별자치도발전연합회 임원 30여명은 18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은 30년이 넘도록 추진돼 온 대한민국 최대 국책사업이지만 여전히 반쪽짜리에 머물러 있다”며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세계 최장 방조제 완공 이후에도 공항, 신항만, 산업단지, 스마트 수변도시, RE100 에너지 기반 구축 등 핵심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한양 회장은 “새만금은 수차례 ‘동북아 허브’, ‘미래의 땅’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도민들에게 돌아온 것은 기대보다 긴 기다림이었다”며 “이제는 국가가 명확한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새만금개발공사 측에서 내·외국인 출입이 가능한 복합리조트, 이른바 오픈 카지노 도입 가능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단순한 도박산업 논쟁이 아니라 새만금을 사람과 자본이 모이는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복합관광 기업들이 법 개정 시 대규모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새만금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했다.

다만 연합회 최 회장은 “카지노 도입 자체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새만금의 미래 방향을 더 이상 회피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며 “관광·문화·국제비즈니스 산업을 결합한 종합적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최 회장은 2026년 개항 예정인 새만금 신항과 크루즈 유치 계획을 거론하며, 복합리조트와 K-콘텐츠 공연장, 글로벌 테마파크, 스포츠·해양레저 산업이 연계될 경우 새만금이 동북아 관광·해양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중국 대도시권과의 지리적 접근성을 새만금의 강점으로 꼽았다.

이날 최 회장은 △새만금 개발 지연 원인 규명과 국가 컨트롤 타워 가동 △공항·신항·RE100 산업단지 등 핵심 인프라의 국가 책임 추진 △복합리조트 유치를 포함한 국가전략 수립 △시민사회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공공협력 시스템 제도화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아울러 핵융합 연구시설 선정과 하이퍼튜브 실증단지 추진 과정의 공정성과 예비타당성조사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전북발전연합회는 “새만금은 전북만의 과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국가 프로젝트”라며 “다음 정부로 미루지 말고 현 정부에서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