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전 국회의원이 제19대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으로 공식 취임했다.
국민연금공단은 17일 오후 3시 전북 전주 본부 온누리홀에서 취임식을 열고 새 출발을 알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와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공단 임직원과 지역 인사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이사장은 취임사에서 “국민이 주인인 연금에서 모두가 누리는 연금으로 나아가겠다”며 국민과 함께하는 연금개혁과 공단의 책임 강화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2017년 제16대 이사장 재임 당시를 회고하며 “국민연금의 주인은 대통령도, 재벌도 아닌 국민”이라는 원칙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외부의 부당한 간섭을 차단하고 기금운용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립한 결과, 국민연금은 이제 흔들리지 않는 제도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국민연금의 성과도 강조했다. 가입자 2,160만 명, 수급자 769만 명으로 성장한 국민연금은 300만 원 이상 수급자가 등장할 만큼 제도적 위상이 달라졌으며, 기금 규모는 1,361조 원으로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을 넘는다. 최근 10년 평균 수익률 7.1%, 지난해 15%에 달하는 성과 역시 국민연금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운영 방향으로 다섯 가지 약속을 제시했다.
첫째는 연금개혁 선도를 통한 지속가능성 강화다. 김 이사장은 18년 만의 연금개혁과 보험료 인상으로 시간을 벌었지만, 2단계 개혁을 통해 추가적인 모수개혁과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년 연장, 수급연령 조정,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재구조화, 퇴직연금의 공적연금화 등을 통해 노후소득보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둘째는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다. 평균 연금 수령액이 66만 원 수준에 그치는 현실을 지적하며, 일용근로자·특수형태근로종사자·플랫폼 노동자 등 취약계층을 제도 안으로 포괄하고 보험료 지원과 크레딧 제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셋째는 기금 수익률 제고와 사회적 책임의 병행이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을 ‘유니버설 오너’로 규정하며 ESG 원칙 강화와 책임투자 확대를 예고했다. 특히 공공주택 투자를 통해 주거 문제 해결과 인구 감소 대응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넷째는 공공신탁 등 복지서비스 강화다. 발달장애인 공공신탁과 치매신탁을 통해 노후 이후의 삶까지 책임지는 공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다섯째는 지역사회와의 동반 성장이다. 전북 혁신도시를 금융중심지로 발전시키기 위해 전북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성주 이사장은 “국민연금공단은 지원하는 기관이 아니라 책임지는 기관”이라며 “국민의 노후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자세로 끊임없이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의 새로운 6년이 어떤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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