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고구마가 선도유지 기술인 시에이(CA·Controlled Atmosphere) 시스템을 적용해 장거리 선박 운송의 한계를 극복하고 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2일 선적한 한국산 고구마(‘소담미’ 등) 3톤이 12월 8일 태국 현지에 도착했으며, 매장 판매와 판촉 행사를 앞두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시에이(CA) 기술은 저장 농산물의 호흡 특성을 바탕으로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자동 조절해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하는 기술로, 기존 항공 수송에 의존했던 고구마 수출의 한계를 해소할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CA 컨테이너를 활용한 선박 수출은 물류 효율 향상과 수출 물량 확대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수출을 통해 수확 후 저장, 세척, 선별, CA 기술 적용 등 단계별 기술을 실제 수출 물량에 적용하며 해상 운송의 안정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특히 1차 수출 과정에서 태국 구매상들이 지적한 ‘외관 품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별 단계에서 크기와 상태를 세밀하게 검수해 상품성을 높였다.
또한 기존 1회만 시행하던 큐어링(3일, 35℃)을 세척 후 한 번 더 실시해 표피 상처를 치유하고 부패율을 낮춰 저장성과 유통기한을 대폭 개선했다.
농촌진흥청은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태국을 방문해 현지 구매상과 함께 수출 고구마의 품질 유지 상태를 점검하고, 시장조사와 상품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12월 12일에는 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판촉 행사를 열어 한국산 고구마의 맛과 품질을 홍보하고 현지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번 태국 수출은 공덕농협, 전북특별자치도, 국내 수출업체가 협력해 추진한 성과다.
농촌진흥청 안욱현 수출농업기술과장은 “수출 맞춤형 고구마 품종 발굴과 선도유지 기술 고도화를 지속해, 태국을 넘어 동남아 전역에서 ‘K-고구마’가 고급 농산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오상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