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교사·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전북 최초의 시민 참여형 교육 플랫폼 ‘전북교육의 목소리’가 오는 13일 오전 10시,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건지아트홀에서 창립식을 열고 공식 출범한다.
‘전북교육의 목소리(대표 최미영)’는 행정과 특정 집단 중심으로 흘러왔던 기존 교육 논의를 넘어, 교육 현장의 실제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결성된 비영리 시민단체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 시민이 직접 참여해 전북교육의 현실을 진단하고 대안을 공론화하는 것이 핵심 목적이다.
단체 측은 “교육 수장의 공백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학생과 교육이 정책의 중심에서 보이지 않는 현실”이라며 “도민이 방관자가 아닌 주체로서 교육 변화를 이끌고, 교육 주권을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창립식은 ‘전북교육 10년 후, 꿈꾸는 학교’를 부제로, 인구절벽에 따른 학교 소멸 위기와 인공지능(AI) 확산 시대 속에서 아이들의 정체성과 자아실현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진단하고, 이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과 미래 비전을 도민의 목소리로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된다.
‘전북교육의 목소리’는 특정 이념이나 정치적 진영 논리를 철저히 배제하고, 오직 학생들의 학력 향상과 미래 사회에서의 인간 성장이라는 교육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주요 활동으로는 현장 기반 교육정책 발굴 및 제안, 전북교육 예산 분석, 교육 정책에 대한 객관적 진단과 대안 제시, 시민 참여 토론회 운영, 카드뉴스·영상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 제작, 교육 현안 공론화 등이 추진된다.행사는 단순한 비전 선언에 그치지 않고, 전북교육 20년의 흐름을 되짚고 현장의 실태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식전 행사로는 학생·학부모·교사·시민이 교육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손글씨로 남기는 ‘소리의 벽(The Wall of Voices)’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행사장 중앙 현관에 설치된 대형 현수막에 기록된 시민들의 메시지는 이날 초청된 교육 인사들에게 전달된다.
1부에서는 창립 선언과 함께 2008년 이후 전북 주민직선제 교육감 체제 20년을 평가하는 기획 영상이 상영된다. 주민직선제 아래 전북교육의 성과와 한계, 그리고 학교 소멸과 AI 시대를 맞은 미래 교육의 방향을 되짚는다. 2부에서는 ‘전북 입시 자퇴생과 N수생,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기조 발제가 진행되며, 학력 저하와 교권 추락, 교실 붕괴 현실 등 교육 현장의 문제들이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이 자리에는 교사·학부모·학생 대표가 직접 연단에 올라 생생한 현장 증언을 전할 예정이다. 3부에서는 노병섭·이남호·천호성 교수와 진형석 전북도의회 교육위원장이 패널로 참여해 시민들의 질문에 답하고 전북교육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공개 토론과 질의응답이 이어진다.
‘전북교육의 목소리’는 창립을 계기로 “교육 현장의 필요에 가장 부합하는 정책이 실현될 수 있도록 구심적 역할을 하겠다”며 “아이들이 인간의 가치를 지키며 성공적으로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전북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창립식에는 전북 지역 학부모와 교사, 교육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단체는 출범 이후 교육감 출마 예정자 초청 토론회도 순차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장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