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장 출마를 위해 열심히 표밭을 갈고 있는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차관이 3일, 비상계엄 선포 1주년을 맞아 전북도의회 브리핑 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날 가장 먼저 거리로 나섰던 행동이 제 정치의 출발점이자 철학”이라고 강조하며 전북도민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이날 오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 예비후보는 “비상계엄의 부당함과 정권의 무도함 앞에서 공직자로서 침묵은 선택지가 아니었다”며 “저 최정호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가장 먼저 행동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전북 지역 공직자 가운데 가장 먼저 거리로 나섰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전북개발공사 사장 신분이었지만, ‘정권 퇴진’을 외치는 1인 시위를 12월 10일부터 14일까지 익산역 앞에서 진행하며 비상계엄에 대한 강한 문제제기를 했다.
그는 “지방공기업 사장이 정권 퇴진을 외치는 일은 전례가 없다는 만류도 많았다”면서도 “그러나 자리에 연연하며 민주주의가 짓밟히는 모습을 그대로 두는 것은 공직자이자 시민으로서 가져야 할 도리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최 후보는 올해 3월, 내란 상황이 이어지던 시기 익산역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1주일간 단식 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가 다시 풀려나는 상황을 보며 ‘이대로 나라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생각에 목숨을 걸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비바람과 눈보라 속에서도 천막 하나로 버티며 단식을 이어갔고, 결국 혈압이 50 이하로 떨어져 의료진 권고로 단식은 중단됐지만, 그는 “몸은 상했지만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의지는 더 강해졌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이날 회견에서 자신에게는 두 가지 무기가 있다고 밝혔다.
첫째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비상계엄 앞에서 가장 먼저 일어섰던 그 용기와 책임감으로 익산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했다.
둘째는 ‘검증된 행정능력’으로 국토부 차관 시절의 중앙 행정 경험과 네트워크를 모두 동원해 “익산을 호남의 교통·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는 비상계엄 1년을 지나며 “내란의 상처는 아직 치유 중이지만, 위기 이후의 대한민국은 새로운 도약의 길 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내란이 성공했다면 전북, 특히 익산은 더 큰 소외와 쇠퇴를 겪었을 것”이라며 “어둠을 뚫고 국민이 승리했듯, 익산도 이제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예비후보는 “비상계엄 당시 가장 먼저 행동했듯, 익산 발전을 위해서도 가장 먼저 앞장서서 뛰겠다”며 “위대한 익산의 새 시대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열어 나가겠다”고 호소했다.
한편, 최 예비후보는 지난 9월 뉴스1에서 실시한 차기 익산시장 후보자 여론 조사에서 26.3%의 지지율을 획득 25.9%의 지지율을 가진 조용식 후보를 오차범위에서 앞서고 있다.
익산시장 후보는 정헌율 현 익산시장의 3선 이상 출마 제한에 걸려 더불어민주당 소속 최정호 후보 외에도 조용식 후보, 심보균 후보, 최병관 후보, 김수흥 후보와 조국혁신당 임형택 후보 등 쟁쟁한 후보들의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만호 기자, 익산=이재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