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마침내 국가 예산 10조 원 시대를 열었다.
김관영 도지사는 12월 3일 도청 브리핑 룸에서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 박희승 국회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도 전북 국가 예산이 총 10조 834억 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8,000억 원 이상이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다.
김 도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북이 드디어 예산 10조 원의 문턱을 넘었다”며, 이번 성과가 단순한 수치 확대가 아니라 전북의 산업 지형과 미래 전략을 바꾸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새만금 예산 삭감과 대형 SOC 사업 종료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도민의 염원과 정치권의 헌신이 더해져 난관을 뚫어냈다고 강조했다.
예산 확보 과정은 쉽지 않았다. 김 지사는 “한고비를 넘으면 또 다른 고비가 기다리는 연속적인 위기였다”고 회상하며, 그때마다 도민들의 간절한 기대와 전북이 더 이상 뒤처질 수 없다는 절박함이 행정과 정치권을 하나로 묶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와 14개 시·군, 지역 정치권은 국회 예산 심사 전 과정을 함께 챙기며 완벽한 ‘원팀’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예산은 새만금 SOC 확충, AI·로봇 및 첨단 신산업 생태계 고도화로 미래 산업 기반 구축, 글로벌 신산업 중심지 실현과 농생명 K-컬쳐 거점, 도민 삶의 질 개선을 비롯해 문화·체육·관광 인프라 조성, 지역 숙원사업 해결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균형 있게 반영됐다.
특히 새만금 국제공항 1,200억 원의 예산을 삭감 없이 지켜내며, 글로벌 거점도시로의 본격적인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피지컬 AI 실증단지 조성, 시설농업 로봇 실증기반 구축, 우주 방사선 영향 평가용 사이클로트론 연구시설 등 첨단 미래산업의 핵심 사업들도 새롭게 반영되었다.
농생명 분야에서는 새만금 햄프 산업 클러스터와 동물용 의약품 임상시험센터가 신규 반영되며, 전통 산업에 미래 기술을 결합하는 동력이 마련됐다.
국립 모두예술콤플렉스, 복합스포츠타운, 국립 후백제 역사문화센터 등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 예산도 확보돼, 전북의 역사적 정체성과 문화 경쟁력 강화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이와 함께 전북권역 통합재활병원 건립, 남원 경찰수련원 신축 등 도민 생활과 직결된 지역 숙원사업 예산도 신규 반영되면서 삶의 질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윤준병 도당위원장은 이날 총평에서 “전북이 지난 정부의 새만금 예산 삭감으로 큰 상처를 입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다른 변화의 흐름 위에 서게 되었다”고 평가하며, 이재명 정부에서 전북 예산이 다시 우선순위로 올라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박희승 의원 역시 예산 심의 과정에서 매 순간이 치열했다며, “예결위원으로서 한병도 예산결산심사위원장과 함께 전북 미래산업의 핵심 기반만큼은 어떤 상황에서도 지켜야 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관영 지사는 기자회견을 마무리하며, 이번 예산 확보는 도민의 열망이 만들어낸 성과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는 “예산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사업의 실행 속도와 도민의 삶에서 느끼는 변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시군 등과 협력 체계를 강화해 예산의 집행 속도를 올리고 현장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계속해서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전북의 예산 10조 원 시대 개막은 오랜 소외를 견뎌온 도민에게 새로운 자부심을 안겨주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성과는 전북이 스스로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힘을 확보했다는 상징적 선언이며, 전북 발전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이만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