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영파동에 건설 중인 폐목재 화력발전소의 사업기간 연장 여부를 두고 지역사회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정읍 폐목재화력발전소 반대대책위원회와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소속 임승식·염영선 의원, 정읍시의회 특별위원회, 전북환경운동연합 등 4개 단체 회원 40여명은 27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규모 주거지역 한가운데 하루 552톤의 폐목재를 태우는 시설이 웬말이냐”며 사업기간 연장 불허를 촉구했다.
정읍그린파워(주)가 추진 중인 Bio-SRF(폐목재 고형연료) 화력발전소는 하루 552톤의 폐목재를 연료로 사용해 21.9MWh의 전력과 증기를 생산하는 설비다.
주민들과 시민단체는 “일반산단이 사실상 폐기물 소각장으로 변질될 우려가 크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정작 사업 내용은 착공 이후에야 알려졌고, 초기 설명 과정에서 ‘순수 우드칩 사용’ 등 사실과 다른 정보가 전달됐다”며 절차적 정당성 부재를 지적했다.
정읍시의회 역시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문제점을 제기해 왔다. 시의회는 “주민 동의 과정에서의 왜곡, 환경영향 설명 부족, 사업자와의 협의 미이행 등 심각한 절차적 하자가 확인됐다”며 정읍시에 강도 높은 조치를 요청한 상태다.
정읍시 또한 전북자치도에 사업기간 연장 불허를 공식 요구하며, “주민 생존권을 침해하는 시설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업자인 정읍그린파워는 주민 반발과 시의 공사중지 권고에도 불구하고 최근 다시 공사를 재개했으며, 전북특별자치도에 사업기간 연장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단체들은 “사업자는 조건부 승인 당시 제시됐던 ‘주민과의 성실한 협의·환경안전 확보·민원 해결’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환경적 우려도 제기된다. 폐목재에는 페인트·방부제·접착제가 포함된 MDF 등이 다량 섞여 있을 수 있어 소각 시 다이옥신, 포름알데하이드, 중금속, 초미세먼지 등 유해물질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로 정읍은 전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 중 하나로, 단체들은 “노약자·어린이 등 취약계층에게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대구 성서산단 Bio-SRF 발전소 사례처럼 사업기간 연장 불허 처분이 대법원에서 최종 인정된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단체들은 “환경권 보호를 위한 지자체의 조치는 법적으로 정당하다”며 전북특별자치도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정읍은 내장산 국립공원과 황토현 들녘을 품은 도시”라며 “잘못된 자원순환 정책과 폐기물 중심 산업단지화를 막아내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또한 김관영 도지사에게 “기업의 이익보다 시민의 생명과 지역의 지속가능성이 우선”이라며 사업기간 연장 불허 결정을 거듭 촉구했다. /이만호 기자·정읍=김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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