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11월 들어 제조업을 중심으로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제조업은 여전히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12월 전망 역시 제조·비제조업 모두 하락이 예상돼 연말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전주상공회의소가 399개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11월 기업경기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2로 전월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생산·신규수주·자금사정 등이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12월 전망치(85.6)는 3.4포인트 급락하며 기업들은 연말 경기를 더욱 보수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제조업 CBSI가 같은 기간 92.7을 기록하며 소폭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전북은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제한적인 모습이다.
업황BSI는 60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랐으나 12월 전망(56)은 다시 후퇴했다. 생산BSI(72)와 매출BSI(65), 신규수주BSI(70)도 모두 소폭 상승했지만 다음 달 전망치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제품재고수준BSI가 100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3포인트 상승, 재고 누적 흐름이 다시 강화되는 모습이다. 설비투자 실행BSI는 94로 소폭 감소해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산성BSI는 73으로 9포인트나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원자재 구매가격은 상승 압력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자금사정BSI는 73으로 8포인트나 뛰어 유동성 여건이 한층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경영애로 요인으로는 ‘내수 부진’(29.9%)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18.0%), ‘자금부족’(12.2%) 순이었다. 반면 내수 부진은 전달 대비 6.0%포인트 감소해 기업들의 체감이 조금은 완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1월 비제조업 CBSI는 80.1로 전월 대비 1.4포인트 하락하며 회복세가 멈췄다. 12월 전망치(79.3)도 2.1포인트 낮아져 경기 비관론이 확대되는 하는 모양새다. 전국 비제조업 CBSI가 91.8로 오히려 상승한 것과 대조적인 흐름이다.
구성지수별로는 채산성(-1.3p), 자금사정(-0.4p)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황BSI는 56으로 전월과 동일했으며, 매출BSI는 소폭 개선(62)됐으나 전망치는 다시 하락했다. 채산성BSI와 자금사정BSI 역시 실적·전망 모두 악화되며 업종 전반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비제조업 경영애로는 제조업과 마찬가지로 ‘내수 부진’(25.6%)이 가장 큰 문제로 꼽혔다. 이어 인력난·인건비 상승(19.4%), 자금부족(12.2%) 등이 주요 부담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쟁 심화’와 ‘원자재 가격상승’의 체감 비중이 한 달 새 증가했다.
전북 제조·비제조업 모두 12월 전망 지수가 일제히 떨어지면서 지역 기업들의 경기 인식은 다시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지적한 응답 비중이 제조업에서 18%, 비제조업에서 11.2%로 조사돼 경기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생산·신규수주 등의 지표가 개선되긴 했지만, 내수 침체와 투자 위축, 비용 부담이 여전히 지역 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및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연말·연초 경기 전망은 더욱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제조업 6개, 비제조업 5개 업종을 대상으로 11월 11일부터 20일까지 실시됐으며 399개사가 응답했다. /오상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