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정부·국회·중소기업 대표들이 도쿄에 집결해 상호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일본 전국중소기업단체중앙회와 공동으로 25일 일본 도쿄 하얏트 리젠시에서 ‘한일 중소기업 경제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업종별 중소기업 대표, 이철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김원이·박성민 간사, 노용석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이혁 주일한국대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모리 히로시 전국중소기업단체중앙회장을 비롯해 각 도도부현 중기단체 대표, 오치 도시유키 경제산업성 정무관 등 100여 명이 참여, 양국 주요 경제 인사 총 200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포럼이 성황리에 열렸다.
포럼에서는 양국의 산업 협력 및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공유하는 발표가 진행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최우각 대성하이텍 대표는 한일 협업을 통한 스마트 머시닝 솔루션 개발 사례를 소개하며 기술교류의 성공 모델을 제시했다. 이어 마에카와 나오유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 서울사무소장은 양국 소비시장에서 높아지는 상호 관심을 설명하고, 해외직구 등 소비시장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박수민 중소벤처기업부 국제통상협력과장은 한국 스타트업 육성 전략과 글로벌 진출 지원정책을 발표했으며, 야마자키 타쿠야 일본 중소기업청 경영지원부장은 일본의 성장지향형 중기 지원정책을 소개했다.
포럼 로비에서는 국내 우수 중소기업 제품 쇼케이스가 운영됐다. K-푸드, K-뷰티, K-굿즈 등 다양한 제품이 전시되었고, 특히 즉석식품과 화장품이 일본 기업인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양국 간 소비재 분야의 새로운 협력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는 평가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은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을 대상으로 쌀·된장·고추장·라면·김 등 1억 원 상당의 후원물품 전달식을 열었다. 전달된 물품은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지에서 고령 1·2세 동포,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독거 동포 등 약 1,000명에게 지원될 예정이다.
재일동포들은 일제강점기와 히로시마 원폭 피해라는 어려운 역사 속에서도 1988년 서울올림픽과 IMF 외환위기 당시 성금을 전달하고, 주일 대한민국 공관 설립에도 크게 기여해온 바 있다. 김이중 재일본대한민국단장은 “따뜻한 지원에 깊이 감사한다”며 고령 동포들을 살피는 데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김기문 회장은 개회사에서 “한국은 ICT·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일본은 소재·부품·정밀제조 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글로벌 AI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양국 중소기업이 상호 보완적 협력을 통해 더 큰 성장 기회를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제2회 한일 중소기업 경제 포럼은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하며 지속적인 교류 의지를 밝혔다.
한일 경제계가 함께 만든 이번 포럼은 양국 중소기업의 협력 확대와 미래 산업 경쟁력 강화 논의의 장으로 의미를 더했다. /오상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