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신용보증재단이 내년도 보증공급 규모를 대폭 확대하며 지역 경제 안전망 강화를 위한 적극적 행보에 나섰다.
전북신보는 지난 1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요 성과를 발표하는 한편, 2026년 총 1조 4,500억 원 규모의 보증공급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목표 대비 20.8% 늘어난 수치로, 내수 경기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속에서 민생경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재단은 2023년 이후 3년 연속 보증공급을 확대하며 전국 17개 지방보증재단 가운데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국적으로 보증 공급이 감소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전북신보는 올해 10월 기준 전국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인 25.7%를 기록하며 안정적 공급 기반을 유지해 왔다.
특히 2023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지자체·은행 매칭 방식의 ‘희망더드림 특례보증’은 대표적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전북특별자치도를 포함해 14개 시·군 중 10개 지역이 참여했으며, 지금까지 총 299억 원의 출연금으로 4,961억 원 규모의 보증을 창출했다.
지자체와 금융기관이 공동 조성한 종잣돈을 기반으로 보증을 확대하는 방식이 높은 효율을 보이면서 다른 지역에서도 유사 모델 도입을 검토하는 등 파급력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금리 상승으로 상환 부담이 커진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 중인 ‘민생회복 응급구조 119 특례보증’은 가계와 점포의 금융 부담 완화에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다.
2022년부터 현재까지 22,827건, 4,450억 원 규모의 대환 및 상환유예가 이뤄졌으며, 이로 인한 금융비용 절감 효과는 163억 원, 대위변제 감소 효과는 202억 원에 달한다. 이러한 제도의 성과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한 ‘소상공인 전환보증’ 정책의 모형으로 채택되며 전국 단위 정책으로 확산되는 결실을 맺었다.
폐업 증가세에 대응하기 위한 재도전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전북신보는 올해 6월부터 9월까지 ‘희망리턴패키지 재창업 교육’을 총 6회 운영해 재창업·업종전환을 준비하는 소상공인의 준비 과정을 체계적으로 지원했다.
교육 수료자는 특례보증을 통해 추가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으며, 2025년 10월 기준 관련 보증 규모는 전년 대비 107.8% 증가했다. 아울러 재단은 금융지원과 컨설팅·상담·교육 등 비금융 지원을 결합한 양방향 재기지원 체계를 구축해 성실 실패자에게는 채무부담 완화를 위한 채무조정과 소각을 제공하고, 재창업 단계에서는 맞춤형 컨설팅으로 경영 정상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기업 생애주기별 진단을 기반으로 한 ‘위드온 생존 컨설팅’은 최근 3년간 참여 기업의 생존율을 87.6%까지 끌어올리며 효과가 입증됐다. 이는 OECD 국가 창업기업 생존율보다 30.4%p, 전북자치도 창업기업 대비 36.6%p 높은 수준으로, 컨설팅 수진 기업의 매출과 고용 증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중심의 제도 운영도 강화되고 있다. 도내 14개 시·군과 구성한 민·관·공·학 협의체는 소상공인 애로사항과 지역별 지원 정책을 정기적으로 논의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 추진한 신용등급 규제 폐지는 현재 전 지역으로 확대돼 보다 많은 소상공인이 혜택을 누리고 있다.
또한 ‘기업 호민관 제도’를 통해 지역 소상공인 대표들과 직접 만나 의견을 청취하고, 보증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에 즉각 반영하며 현장성과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전북신보는 2025년도 전북특별자치도 출자출연기관 경영평가에서 3년 연속 최고 등급인 ‘가등급’을 받았다. 총점은 93.65점으로 전년보다 소폭 상승해 양적 성장과 재정 건전성, 혁신 역량을 동시에 입증했다.
한종관 이사장은 “고금리·고물가·고환율의 복합 경제 위기 속에서도 전북신보는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금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어려움을 겪는 소기업·소상공인에게 적시에 실질적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상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