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돼지고기 뒷다리살이 반려견 사료의 새로운 단백질 공급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돼지고기 뒷다리살을 단백질원으로 사용한 시험 사료가 영양적 품질과 기호성 면에서 기존 닭고기 기반 사료와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고 18일 밝혔다.
연구진은 비글견 12마리를 대상으로 닭고기 기반 사료와 돼지고기 뒷다리살 기반 사료를 각각 15일간 급여하며 두 사료의 소화율과 기호성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두 사료는 단백질·지방·에너지 등 성분 구성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단백질 소화율은 닭고기 사료 89.70%, 돼지고기 사료 90.60%로 오히려 돼지고기 사료가 소폭 높았다. 총 아미노산 소화율 역시 닭고기 92.50%, 돼지고기 92.10%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기호성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반려견이 두 종류의 사료 중 먼저 섭취한 사료를 확인하는 이른바 ‘투보울 테스트(Two-bowl test)’에서 돼지고기 사료를 먼저 완전히 섭취한 비율이 75%로 나타났다. 이는 돼지고기 뒷다리살이 영양적으로 충분한 가치를 지닐 뿐 아니라 반려견의 선호도에도 부합함을 의미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가 “돼지고기는 고지방이라 반려견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소비자 인식을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연간 1만 톤 규모로 공급 가능하지만 사료 원료로 활용되는 비율이 약 4%에 불과한 돼지고기 뒷다리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반려동물 사료산업의 원료 다양화와 자급률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휘철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복지과장은 “돼지고기 뒷다리살은 충분한 영양가와 우수한 기호성을 갖춘 국산 단백질원”이라며 “국산 원료 기반의 반려동물 사료 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오상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