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의회 문화안전소방위원회 박정규 위원장과 김성수 의원은 14일 오전 기자실을 찾아 간담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제기된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의 운영 실태에 대해 “공공성 훼손 우려가 크다”며 오는 행정사무감사에서 면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두 의원은 먼저 축제조직위의 의사결정 구조 문제를 지적했다. 정관상 상임위원은 11인 이내로 구성하도록 되어 있으나 현재 상임위원은 5명에 불과하고, 선출직 부위원장도 지난해 사임 이후 보선 없이 공석인 상태다.
의원들은 “축소된 의사결정 체계로 인해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에게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되었다”고 우려했다.
집행위원장의 겸직 및 예산 집행 논란도 도마 위에 올랐다. 올해 영동세계국악엑스포의 감독을 겸직하면서 축제조직위 업무가 소홀해졌다는 지적과 함께, 개인 자격 수상임에도 조직위 업무추진비로 축하 화환을 보내 규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됐다.
축제 운영의 공정성 문제도 지적됐다. 축제 개막공연 초대권 비율이 2023년 71.9%, 2024년에는 84.5%에 달하는 등 과도하게 배포되었으며, 배포 기준이나 관련 규정도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초대권이 수도권 인사들에게 대량 배포된 사례도 확인됐다.
소리축제열차 운영에서도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조직위원장과 집행위원장의 가족이 행사열차에 동반 탑승한 사실이 확인되었고, 이에 대한 조직위의 해명은 “전문적 역할 수행” 또는 “행사 운영 차원”이었으나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2023년 축제 개막작 연출자 선정 과정에서는 조직위원장의 여동생이 선임되었음에도 회의록 등 절차적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투명성 문제도 제기됐다.
또한 올해 소리축제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장르별 시장 거점화 지원사업’ 전통분야 대표 축제로 선정되었음에도, 사업 인력과 용역 대부분이 수도권에 편중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사업비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일반 용역비 상당량이 수도권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집행되었으며, 도비 매칭 예산 역시 대부분 서울 소재 업체에 사용됐다.
수의계약 건수 또한 크게 증가했다. 2023년 42건, 2024년 30건에서 2025년에는 61건으로 확대되었고, 3,000만 원 이상 계약 중 5건이 서울·경기 소재 업체로 확인되는 등 지역경제 기여도도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아울러 의원들은 “도민을 위한 문화 향유 확대”를 약속했던 ‘찾아가는 소리축제’가 올해 단 5곳에서만 진행된 점을 지적하며, “도민 중심의 축제라는 취지에 부합하지 못한 운영”이라고 평가했다.
박정규 위원장은 “이번 행정사무 감사를 통해 도민의 눈높이에서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점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수 의원도 “전북을 대표하는 문화축제가 신뢰를 회복하도록 운영 전반을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의원들이 거론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세계소리축제 관계자에게 전화를 통해 확인한바, 관계자는 “다음 주 월요일 행정사무 감사가 예고되어 있으며, 그때 지금까지 언론 및 도의회에서 제기한 사항에 대해 성심성의껏 답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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