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12일 인천국제공항 국제우편물류센터에서 온라인 수출 참여기업들과 현장 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급성장하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 대응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K-브랜드’의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종합 전략으로 평가된다.
세계적으로 전자상거래가 새로운 경제성장 축으로 부상하면서, 온라인 시장은 최신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는 핵심 무대로 자리 잡았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수출 초보기업에게는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으로 진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글로벌 창구로,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의 소액면세제도 폐지 등으로 일부 품목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중소기업의 수출 기반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정책 마련의 필요성도 커졌다.
정부는 먼저 온라인 수출 생태계의 근간인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시장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은 국내 유망 중소 플랫폼을 발굴해 해외 법인 설립, 글로벌 마케팅, 시스템 고도화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한다. 특히 K-POP 굿즈, 인테리어 소품 등 특화상품을 중심으로 남미·중동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플랫폼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중소기업과 플랫폼 간 협업을 강화해 입점, 홍보, 마케팅 등 전 과정에서 정부와 플랫폼사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 미국·동남아 등 기존 주요 시장뿐 아니라 동유럽, 중남미 등 신규 시장 개척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온라인 수출 지원 통합 포털인 ‘고비즈코리아(GobizKOREA)’를 전면 개편해 모든 온라인 수출 지원사업의 관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기업은 이 플랫폼을 통해 지원사업 신청, 물류·통관 관리, 수출 애로 상담 등 다양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K-온라인 수출 전략품목’으로 지정하고, 이를 집중 지원하는 전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선정된 기업에는 ‘온라인 수출 바우처’가 새로 지급돼, 플랫폼 입점부터 마케팅·지식재산권 확보, 물류 서비스 이용까지 필요한 지원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또한 해외 바이어 초청 상담회나 ‘K-혁신사절단’ 파견을 통해 품목별 현지 매칭을 촉진하고, 수출 대상국의 기준에 맞는 제품 현지화 컨설팅도 새롭게 도입한다.
오프라인 진출을 준비하는 온라인 수출기업을 위한 ‘오프라인 첫수출 원클릭 패키지’, 반대로 국내 오프라인 인기제품의 온라인 수출화를 지원하는 ‘온라인 수출 제품화 사업’ 등도 시행된다.
중기부는 중소기업이 가장 큰 애로로 꼽는 물류·통관 문제 해소를 위해 2026년부터 ‘온라인 수출 전용 물류바우처’를 신설한다. EMS 이용 시 15~30% 할인, 민간 물류사 전용 선적공간 활용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인천국제공항 내 건립 중인 ‘스마트트레이드허브’가 2026년 말 본격 가동되면, 하루 2만 4천 개 이상의 물량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부산항 등 주요 항만에도 중소기업 전용 물류거점이 구축되며, 미국 LA 등 해외 물류센터도 단계적으로 확충된다.
관세청은 전자상거래 수출신고 간소화, 반품절차 완화 등 통관체계를 개선하고, 중기부와 공동으로 권역별 설명회 및 상담창구를 운영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실시간 해소할 계획이다.
온라인 시장에서 늘어나는 모방·위조품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K-브랜드 지식재산 보호 협의체’를 구성해 해외IP센터,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연계한 법률 자문 및 신고센터 운영을 추진한다.
아울러 무역보험공사와 협력해 글로벌 플랫폼 입점 중소기업을 위한 ‘온라인 수출 전용 판매대금 보장보험’을 출시, 거래 안정성도 강화한다.
이외에도 온라인 수출 전담기관의 법적 근거 마련, 통계 반영 체계 정비, 온라인 수출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 등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중소기업들은 이번 대책이 실질적인 경영부담 완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예산 확보와 지속적인 현장 소통을 당부했다.
글로벌 플랫폼사와 물류업체들은 “중소기업의 든든한 파트너로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중소기업이 이번 대책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꼼꼼히 점검하고 신속히 이행하겠다”며, “우리나라가 온라인 수출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확실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간담회 직후 한 장관은 인천공항 내 스마트트레이드허브 건설 현장을 방문해 공정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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