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사범 출소자의 사회 복귀를 위해 묵묵히 활동해 온 (사)코사 코리아(이사장 이우권)가 지난 8일, 제주 신신호텔 세미나 룸에서 특별한 워크숍을 열었다.
제주 밤공기 속에 모인 40여 명의 이사·지부장·회원들은 ‘누군가의 삶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워크숍을 더욱 뜻깊게 만든 이는 코사(COSA) 운동의 세계적 시작점인 캐나다의 에일린 핸더슨 이사장과 수잔 마가렛 러브 이사였다.
두 사람은 성폭력사범 출소자의 재기를 돕기 위해 처음 ‘서클 멘토링’ 프로그램을 만들고 지켜온 인물들이다. 이들은 코사가 어떻게 태어났고 어떤 이유로 지금까지 계속될 수 있었는지를 차분하게, 그러나 깊은 울림으로 전했다. 2시간 남짓 이어진 강의는 참석자들에게 “아무리 나쁜 사람도 사회의 온정이 더해진다면 누구나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굳센 믿음을 다시 심어주었다.
코사 코리아의 발걸음도 이 같은 신념에서 출발했다. 11년 전, 김영식 현 소망교도소 소장과 박정란 전 코사 코리아 대표가 의기투합해 한국형 코사 활동을 시작했고, 지금은 전 법무부 보호관찰소 소장을 역임한 이우권 이사장이 책임을 맡아 서울 본부를 중심으로 강원, 대전, 전북 동부·서부, 순천 등 전국 곳곳에서 서클 멘토링을 활발하게 진행하며 성폭력사범 출소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사회지도층 인사들과 이름을 밝히지 않는 수 많은 후원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성폭력사범 출소자들이 낯선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묵묵히 곁을 지키며 도움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이우권 코사 코리아 이사장은 “성폭력사범 출소자가 사회에 제대로 정착하는 일은 곧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며 “누군가는 외면하지만, 우리는 그 손을 꼭 잡아 주어야 한다.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성폭력사범 출소자 한 사람의 재기는 그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그 뒤에는 누군가가 함께 도와준 도움의 손길이 있고, 그 도움의 손길들이 모여 더 안전한 사회 공동체가 만들어진다.
이번 제주 워크숍은 그 사실을 다시 확인해 준 뜻깊고 가장 의미 있는 자리였다. /이만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