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돕는 중소기업 지원,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된다

중소벤처기업부가 4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중소기업 지원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더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대책은 지난 8월 중소기업 현장 간담회와 10월 정책협의회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마련됐다. 한성숙 장관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불편하게 하는 낡은 시스템은 이제 그만”이라며 “누구나 직관적이고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원체계로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AI 맞춤형 서비스’다. 중소기업이 일일이 사업공고를 찾아볼 필요 없이, AI가 업종·지역·지원 이력 등을 분석해 최적의 지원사업을 자동으로 추천한다. 수출기업에는 맞춤형 수출국가와 관세정보, 소상공인에게는 상권 분석, 제조기업에는 기술 공급 파트너 정보를 제공하는 등 세분화된 지원도 이뤄진다.

서류 간소화도 획기적이다. 지원사업 신청 시 필요한 서류가 평균 9개에서 4.4개로 절반 이상 줄어든다. 사업자등록증, 재무제표 등은 공공 마이데이터와 연계해 자동으로 불러올 수 있어, ‘종이서류 제출’의 번거로움이 크게 줄어든다.

또한 기업이 사업자등록번호와 간단한 키워드만 입력하면 AI가 사업계획서 초안을 자동 작성해주는 기능도 도입된다.

중기부는 불법 브로커의 개입을 막기 위해 전국 13개 지방청과 7개 산하기관에 신고채널을 운영하고, AI로 브로커가 대리 작성한 서류를 탐지한다. 정부기관을 사칭하거나 허위 광고를 일삼는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제재 규정도 강화된다.

‘기업마당’으로 불릴 통합지원 플랫폼도 구축된다. 중기부와 지자체 등 2,700여 개 지원사업 정보를 한곳에서 제공하고, 21종의 각종 확인서 발급도 통합 처리된다. 로그인 한 번으로 신청까지 가능해 ‘지원사업 검색·신청의 허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정부 평가위원의 주관적 판단을 보완하기 위해 시장과 AI가 함께 혁신기업을 선별한다. 벤처캐피털(VC)이 먼저 투자한 스타트업에 정부가 매칭 지원하는 TIPS 방식이 확대되고, 글로벌 대기업과 협업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강화된다.

AI 학습을 거친 ‘K-TOP’ 기술평가 시스템은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지원 대상 선별에 활용된다.

전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 전세희 청장은 “이번 개선방안은 단순히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행정 혁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성장 여건을 디지털 기반으로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오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