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밀 자급률 1% 시대, 국내 소비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면류’ 산업에 최적화된 국산 밀 품종 ‘한면’이 첫선을 보였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전북특별자치도 김제시 부량면 한마음영농조합법인에서 신품종 밀 ‘한면’ 파종 연시회 및 제품 출시회를 열고, 국산 밀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이번 행사는 김제시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마련됐으며, ‘한면’ 품종 소개와 내년 풍년을 기원하는 기계 이용 가는줄뿌림 파종 시연, ‘한면 우리밀 국수’ 출시 및 시식 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생산자 단체, 가공업체, 농업기술원·농업기술센터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국산 밀 산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지난해 개발된 ‘한면’은 단백질 함량이 10.8%로, 국수와 라면용 중력분 제조에 최적화된 품종이다. 반죽의 안정성과 신장성이 뛰어나 면발의 탄력과 쫄깃함이 탁월하며, 소비자 관능평가에서도 수입 밀과 견줄 만한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았다.
‘한면’은 또한 내한성과 내도복성(추위·쓰러짐 저항성)이 뛰어나 재배 안정성이 높고, 숙기가 빨라 이모작 재배에도 적합하다. 수량은 헥타르(ha)당 5.48톤으로 기존 ‘금강’ 품종보다 9% 많으며, 김제 지역 농가에서는 19.6% 높은 수확량을 기록했다.
농촌진흥청은 ‘밀 밸리화사업’을 통해 ‘한면’의 생산-제분-가공-판매를 연계한 통합 시스템을 구축했다. 계약재배를 통해 농가는 고품질 원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제분·가공업체는 국산 밀 제품을 생산·유통하는 체계다. 이를 통해 국산 밀의 안정적 수요 기반을 확보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식량자급률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장을 찾은 곽도연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은 “국산 밀 자급률 향상은 국가 식량안보와 직결되는 중요한 과제”라며 “소비자 기호에 맞는 품종 개발과 산업 현장 간 연계를 강화해 국산 밀 산업이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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