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자치도, 4년 금고 운영 주체 31일 선정… ‘공정성’ 확보 노력 빛난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앞으로 4년간 도 금고를 운영할 금융기관 주체를 선정하기 위해 31일 도청 중회의실에서 도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통해 최적의 파트너를 선정할 예정이다.

금고 지정은 막대한 규모의 도 재정을 관리할 주체를 결정하는 중요한 일이며, 전북도는 투명한 선정을 위한 제도적 기초를 마련하는 데 주력해 왔다.

전북도와 전북도의회는 지난 5월, 도 금고 운영과 관련한 조례를 새로이 제정하며 투명한 금고 선정을 위한 기초 작업을 마쳤다.

이는 그간 다소 불합리하게 운영되던 금고 운영을 공평한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

특히 올해 5월 도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 조례안에는 차기 금고 지정을 추진하기 위해 금고지정 평가 항목이 개선되고 배점 기준이 조정되었다.

주요 개정 내용으로는 ‘도내 중소기업 및 서민 지원계획’(4점) 항목이 신설되었으며, 이는 지역을 위한 자율항목 신설을 통해 지역 재투자 실적을 강조하고자 하는 취지다.

조례에서는 배점하향 항목으로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 1점을 없애고 지방세입금 수납처리능력점수를 7점에서 5점 으로 햐향하고, 지방세입금 납부편의 증진방안점수도 7점에서 6점으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과거에는 농협과 전북은행 두 곳만 금고를 운영에 참가했으나, 이번 선정 과정에서는 우리은행 측에서 제안 설명회에 담당자가 참석하는 등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탐색에만 그치고 우리은행은 도금고 선정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금고 운영 주체를 결정할 심의위원회는 높은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극도의 보안 속에서 구성된다. 심의위원은 총 12명으로, 행정부지사가 위원장으로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위원들은 의회와 전문가 집단(회계사, 변호사, 세무사, 대학교수 등)에서 추천받은 인사들로 채워진다.

특히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 집단에서 5배수를 추천받고, 오늘(31일) 아침 9시에 양쪽 금융기관에서 추첨할 사람이 직접 참여하여 심사위원을 최종적으로 추첨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추첨된 위원은 비밀 유지를 위해 심의 시작 전까지 외부 노출 없이 머물러 있어야 한다. 만약 선정된 위원이 참석하지 못할 경우, 차순위로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12명에 못 미치는 11명이나 10명이 될 수도 있는 상태로 심사가 진행된다.

심사는 오후 2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고 심의위원회의 결론이 나면 끝이 난다.

도금고에 지정되고자 신청한 금융기관 담당자들은 10분 내외로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하게 된다.

평가는 총 100점 만점으로, 금융기관의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25점), 도에 대한 대출 및 예금금리(22점), 주민 이용 편의성(22점), 금고 업무 관리 능력(22점), 그리고 지역사회 기여 및 도와의 협력 사업(7점) 및 지역 재투자 실적(2점) 등 6개 항목을 기준으로 심도 있게 이루어진다.

특히 주민 이용 편의성 항목에는 관내 지점 및 ATM 설치 대수뿐만 아니라, 지방세입금 수납 처리 능력, 납부 편의 증진 방안 등도 포함되어 주민 편의를 증진할 계획이 중시된다.

전북도는 이번 심의위원회를 통해 2026년부터 4년간 전북의 재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도민의 편의 증진에 기여하며, 지역 사회에 적극적으로 재투자할 역량 있는 금융기관을 선발해야 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

도민들은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도 금고 운영의 새 주체가 선정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