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전주 지역의 쌀과 배추 가격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면서 계절적 수확과 공급 상황이 시장에 뚜렷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과 농산물 유통 자료에 따르면, 쌀과 배추는 모두 10월 들어 변동폭이 줄어드는 모습이지만, 상승과 하락의 방향성과 폭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우선 쌀 가격은 20kg 기준으로 10월 초 66,633원에서 10월 28일 기준 65,450원으로 소폭 하락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특히 10월 중순 이후 65,450원 수준에서 가격이 거의 변동하지 않은 점이 눈에 띈다.

전월과 비교하면 5.82% 상승, 전년 동월 대비 24.67%, 평년 대비 18.94% 상승한 수치로, 전반적으로 전년 대비 상당한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올해 초 발생한 기상 변화와 생산 비용 상승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다만 최근 2주간 가격은 변동폭이 거의 없고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가을 수확기에 접어든 농가의 공급량이 시장 수요를 충족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배추 가격은 쌀과는 달리 계절적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포기 기준으로 10월 초 6,050~7,490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배추는 10월 말 4,015원으로 급락했다. 이는 전월 대비 -32.11%, 전년 동월 대비 -39.92%, 평년 대비 -10.24%에 달하는 하락폭으로,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하락세 중 하나다.

자료를 보면 10월 10일 7,490원이던 가격이 10월 13일 5,655원으로 곤두박질치며 급락, 이후 소폭 조정과 안정세를 반복하며 4,000원대에서 머무르고 있다.

이는 가을 배추 수확이 본격화되면서 공급이 늘어난 영향으로, 계절적 요인이 가격 하락에 직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쌀과 배추 가격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인 이유로 계절성과 공급 구조를 꼽는다. 쌀은 연중 재배와 저장량의 영향으로 가격 변동이 상대적으로 완만하며, 배추는 단기간 집중 수확과 공급 급증으로 인해 가격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쌀 가격은 10월 초 대비 2~3% 수준의 완만한 등락을 보인 반면, 배추는 같은 기간 30% 이상 급락하며 소비자 부담을 단기간 해소하는 효과를 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배추 가격 하락이 체감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정용 장바구니 물가에서 배추와 같은 계절 채소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번 가격 안정과 하락세는 저소득층과 주부들에게 부담 완화 효과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쌀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전년 대비 상승 폭이 큰 만큼 장기적으로 가격 동향을 관찰하며 농가와 소비자 간 균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전주시 농산물 유통 관계자는 “10월 들어 쌀 가격은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이며, 배추는 수확량 증가와 함께 가격이 조정됐다”며 “11월에도 가을철 수확 영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겨울철 저장 작황과 소비 수요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종합하면, 2025년 10월 전주시 농산물 시장은 쌀은 안정세, 배추는 계절적 하락세가 뚜렷한 흐름을 보였다. 향후 겨울철까지 이어질 공급과 수요, 기상과 재배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이 발생할 수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소비자에게 비교적 안정적인 장바구니 물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오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