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의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구상이 출발선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 대변인단은 27일 오전 도의회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가 과연 도민의 정의에 부합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전북도의 준비 부족과 불투명한 행정이 오히려 도민의 신뢰를 흔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북도는 지난 23일, 당초 9월 완료 예정이던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 기간을 12월 말까지 연장했다. 이에 대해 대변인단은 “계획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는 해명은, 애초부터 완성도 높은 계획이 없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핵심 기반시설로 꼽히는 새만금 신공항 건설이 법원의 기본계획 취소 판결로 좌초 위기에 놓인 점도 우려 요인으로 지적됐다.
법원은 조류 충돌 위험성과 생태계 훼손 가능성에 대한 검토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이로 인해 국제 접근성 확보가 어려워지면 올림픽 유치 명분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변인단은 또 “올림픽 유치가 정의롭다는 이름을 가지려면 막대한 예산이 일부 특권층의 이익이 아니라 도민 전체의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환경 훼손과 예산 낭비 논란은 정의로운 행정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지사의 불투명한 소통과 타당성 조사 지연은 행정 절차의 정당성마저 훼손한다”며 “도민과의 충분한 논의 없는 일방적 추진은 지역 발전이 아니라 행정 독선으로 비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세계 여러 도시들이 올림픽 이후 과도한 재정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은 사례도 적지 않다. 2004년 아테네는 막대한 부채로 국가경제가 흔들렸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는 경기 침체를 맞았다. 2020년 도쿄는 코로나19로 무관중 대회를 치르며 7조 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전북도가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선 현실적 준비와 도민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대변인단은 “정의로운 올림픽은 정치적 명분이 아니라 도민이 납득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완성된다”며 “전북도의 올림픽 유치가 그 이름처럼 도민의 정의에 부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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