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0억원 규모의 뱀장어 양식산업이 국제거래 제한 위기에 놓였다.
유럽연합(EU)이 지난 6월 실뱀장어를 포함한 뱀장어속 전 종을 멸종위기종 국제거래협약(CITES) 부속서Ⅱ에 등재할 것을 제안함에 따라, 오는 11월 24일부터 12월 5일까지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CITES 당사국총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CITES 부속서Ⅱ에 등재될 경우, 뱀장어의 국제거래가 제한돼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뱀장어 양식산업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병 의원(더불어민주당·정읍·고창)은 “해양수산부는 등재 저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는 한편, 등재가 이뤄질 경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투트랙 전략’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양식어업 생산금액(6,163억원) 중 82.4%인 5,081억원이 뱀장어에서 발생하며, 특히 전북이 전체의 23.9%(1,215억원)을 차지해 피해가 집중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현재 실뱀장어 자원관리 민관협의체를 운영하고, 외교 서한 발송 등으로 등재 반대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피해 규모 산출과 사후대책 마련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의원은 “CITES 등재는 국내 뱀장어 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정부와 업계, 국제사회가 긴밀히 협력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호 기자·정읍=김대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