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바이오 농자재가 해외 농업 현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미생물제 ‘메소나(Mesona)’가 베트남 벼 재배 시험에서 수확량과 품질을 크게 향상시키며, 국산 농업기술의 세계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베트남 빈안 지역 농가(1,000㎡)를 대상으로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한 실증시험에서, 메소나를 처리한 벼의 수확량이 18.4% 증가했다고 22일 밝혔다. 충실한 쌀 비율(70.6%)과 1,000립 무게(45.64g) 등 품질 지표도 대조구(각 66.2%, 42.25g)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이 시험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베트남 실증연구 교육장(테스트베드)’ 지원사업을 통해, 베트남 국가비료시험센터가 주관하고 글로벌아그로㈜가 참여한 형태로 진행됐다. 벼 생육기 동안 총 4회에 걸쳐 500㎡당 500ml씩 메소나를 처리한 결과, 현지 농가에서도 “벼 생육이 건강하고 수확량이 뚜렷하게 늘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메소나는 농촌진흥청이 2016~2018년 발굴한 유용 미생물 ‘바실러스 메소나에(Bacillus mesonae)’ 기반 기술로, 식물 조직을 강화해 쓰러짐을 방지하고 병해·염해 저항성을 높여 작물의 활력을 증진시키는 기능성 생물소재다.
이 기술은 2023년 글로벌아그로㈜에 기술이전돼 상용화되었으며, 공공 연구성과의 민간사업화 성공 사례로 꼽힌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실증으로 고온다습한 동남아 기후에서도 우리 기술이 안정적으로 작동함을 확인했다”며, “국산 미생물 기반 농업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가별로 상이한 비료·농자재 등록기준, 현지 검증 요구, 물류·유통 문제, 기술 신뢰도 부족 등으로 인해 국내 농업기술의 해외 진출에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미생물 특성 연구와 효과 검증, 민간기업 제품화 지원 지침 구축을 통해 기술의 현장 적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김상범 농업미생물과장은 “메소나는 기술이전과 사업화를 통해 국내외 농업 현장에서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간기업과 협력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우수 미생물 개발과 해외 기술 확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글로벌아그로㈜ 관계자 역시 “메소나는 작물의 본연의 활력을 회복시켜주는 친환경 농자재로, 세계 농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국내 기술의 우수성을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검증하고 알리겠다”고 말했다. /오상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