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가 가축 질병 발생 위험이 높은 동절기를 앞두고 특별방역 대책을 본격 가동한다.
도는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5개월간을 ‘특별방역대책기간’으로 정하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구제역(FMD),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재난형 가축전염병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한다고 30일 밝혔다.
전북특별자치도 민선식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30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가축질병 예방을 위해 도에서는 선제적으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특별방역대책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축산업이 지역경제와 직결되는 만큼, 청정 축산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총력전’의 성격을 띤다. 도는 동물위생시험소 4곳을 비롯해 14개 시군, 유관기관 3곳 등 총 22개소에 방역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비상연락 체계를 가동한다.
특히 전북도는 예년보다 빠른 9월, 경기 파주에서 AI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방역 강도를 높였다. ‘철새→농장 유입→농장 간 전파’로 이어지는 전파 고리를 끊기 위한 3중 차단 전략이 핵심이다.
철새도래지 23곳에는 관계자와 차량 출입을 전면 금지하고, 위반 시 최대 1천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 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장 진입로는 집중 소독하며, 철새 분변과 폐사체를 정밀 검사해 조기 경보체계를 운영한다.
김제 산란계 밀집단지와 부안 지역에는 야생조류 퇴치기를 설치해 철새 접근을 사전에 차단했다.
또한 도내 모든 가금농가에는 ‘1농장 1방역전담관’을 지정해 농장주 자체 점검과 전담관 재확인, 현장 지도를 병행하고 있다.
22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는 행정명령과 방역공고를 통해 ▲철새도래지 출입 금지 ▲가금농장 진입차량 제한 ▲분뇨 반출 및 전통시장 가금류 유통 제한 ▲차량 소독필증 보관 ▲출입차량 2단계 소독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한다.
위반 농가는 과태료와 벌금 부과는 물론 보상금 감액까지 불이익을 받게 된다.
농장 간 전파를 막기 위해서는 중점 방역관리지구 내 오리농가의 사육을 제한(50호 98만수)하고, 가금농가 AI 검사주기를 기존 분기 1회에서 2주 1회로 단축했다.
또한 지난 29일 김제시와 합동으로 실시한 ‘가상방역훈련(CPX)’에서는 AI 발생 상황을 가정해 14개 시·군, 농림축산검역본부, 가축방역지원본부, 생산자 단체 등과 합동 대응 절차를 점검하며 기관 간 협력체계를 재확인했다.
구제역 방역은 선제적 백신 접종과 항체 관리에 초점이 맞춰졌다.
도는 올해 9월에 전국보다 한 달 빠르게 일제접종을 마쳤으며, 10~11월에는 항체율이 저조한 농가와 자가 접종 농장을 중심으로 보강 접종을 진행한다. 접종 누락 개체는 과태료 부과와 함께 철저히 관리한다.
실제 올해 전북의 항체율은 소 97.8%, 돼지 92.6%, 염소 93%로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났다. 도는 특히 소 사육두수가 많거나 외국인 근로자가 밀집한 정읍·김제 지역을 중심으로 예찰과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아울러 구제역 확산의 주요 위험 요인인 가축분뇨 이동을 차단하기 위해 특별방역 기간 동안 전국을 9개 권역으로 나누어 권역 외 이동을 제한한다.
도축장, 공동자원화시설, 액비유통센터 등 주요 축산관계시설에 대해서는 분기별 정밀검사와 환경검사를 실시하고, 도축장과 집유장은 월 1회 이상 검사를 강화한다.
ASF(아프리카 돼지열병) 역시 도내 유입 차단에 방점이 찍혔다. 올해 경기 지역에서만 5건이 발생했고, 백두대간을 따라 감염된 야생멧돼지가 계속 남하하고 있어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경북 지역에서도 발생이 이어짐에 따라 전북도는 남원, 완주, 무주, 진안, 장수 등 동부권 5개 시군을 중심으로 야생멧돼지 포획과 방역시설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포획된 멧돼지는 3만 5천여 마리에 달한다.
또한 양돈농가 575호에는 전담관 199명을 배치해 외부울타리, 소독설비, 전실 등 8대 핵심 방역시설 설치 여부와 운영 실태를 재확인하고 있다.
민선식 전북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전북은 구제역 8년 연속 미발생, ASF(아프리카 돼지열병) 미발생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며 “AI(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시에도 신속한 차단으로 피해를 최소화해 청정 축산 기반을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추석 연휴를 맞아 귀성객들의 농장 방문 자제, 철새도래지 및 야생멧돼지 서식지 출입 금지, 남은 음식물의 적정 처리 등 방역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도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만호 기자
.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