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완산구에 위치한 민간 소극장 문화공간 이룸(대표 이윤정)이 라오스의 대표 민간극장인 ‘카오니우 라오 극장(Khao Niew Lao Theater)’과 손잡고 국제예술교류에 나선다. 

협약식은 지난 9월 24일 ‘ERUM Global Stage Series: Beyond Borders’라는 타이틀 아래 진행됐다.

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은 예술가 교류와 공동 공연 기획을 비롯해 장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2025년부터는 전주와 라오스를 오가며 양측 예술가들의 교차 공연이 본격화되고, 2026년에는 양 기관이 공동으로 준비한 국제 무대가 두 나라에서 동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문화공간 이룸은 내년 라오스 국제예술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았으며, 카오니우 극단이 준비 중인 2027년 영국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도 협력 파트너로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

문화공간 이룸은 그동안 클래식, 무용, 문학, 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실험적 기획으로 주목받아왔다. 특히 “장르·공간·시간·국경의 경계를 넘는 공연예술”을 모토로 한 ‘너머의 예술 - 이룸 프로젝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지역 공연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었다.

이번 협약은 단순히 공연을 초청하거나 유치하는 수준을 넘어, 공연장과 공연장이 전략적으로 협력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문화공간 이룸은 올해 초부터 세계 각국의 공연장과 꾸준히 협력 가능성을 모색해왔고, 라오스 카오니우 라오 극장과의 교류가 가장 깊은 결실로 이어졌다.

협약식은 지난 24일 전주 무대에서 열린 아시아 실험예술 공연 ‘체오봉(CHEOBONG)’ 공연 직전에 진행돼 더욱 주목을 받았다. 

이윤정 대표는 “이번 협약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실제 교류와 공동기획의 출발점”이라며, “2026년 ‘Global Stage Series’의 본격적인 론칭을 통해 더 많은 국가들과 예술적 연결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공간 이룸은 이제 단순한 지역 소극장이 아니라, 전주를 세계 예술무대와 잇는 문화 교류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협력이 전주의 문화적 위상에도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