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시장의 패러다임이 '학습(Training)'에서 '추론(Inference)'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정동영 통일부 장관(더불어민주당 전주병 국회의원 겸임)이 24일 '(시즌2) AI G3 강국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에서 "추론의 높은 비용 효율성이 미래 AI 경쟁력의 핵심"임을 강조했다.
포럼에서는 2030년 약 340조 원 규모로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AI 추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정부-산업계-학계의 다각적인 전략이 심도 있게 논의되어 이목을 집중시켰다.
글로벌 리서치회사 마켓츠앤마켓츠의 조사에 따르면, AI '학습' 시장은 2029년 약 13조 원 규모로 성장하는 반면, '추론' 시장은 2025년 약 143조 원에서 2030년 약 340조 원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는 생성형 AI 사용량의 폭발적인 증가와 초거대 AI 모델의 등장으로 트래픽당 추론 연산량이 크게 늘면서, 문자·이미지·음성 등 다양한 입력을 동시에 처리하고 논리적 추론까지 가능한 '추론' 기술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리벨리온의 박성현 대표는 "AI 서비스 상용화 단계에서는 '학습'보다 '추론'이 경쟁력을 선점할 것"이라며, 특히 AI 데이터센터 인프라의 핵심을 "소모 전력 대비 얼마나 효율적인 성능을 내는지"로 꼽았다.
박 대표는 "전력 1W당 성능이 AI 시대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효율이 설비투자비용뿐만 아니라 전기요금, 냉각비용, 장비 유지비 등 운영비용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AI G3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구체적인 인프라 구축 및 정책 전략들이 활발하게 논의되었다.
맨 먼저 데이터 연결 강화로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임문영 부위원장은 "AI를 위한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는 '에코 시스템'이 키포인트"라며, 정부 부처, 기관, 기업 간 데이터 장벽을 허무는 '데이터 사일로' 해소를 강력히 추진할 뜻을 밝혔다.
위원회 심의·의결 범위에 'AI 관련 정책 및 사업의 부처 간 조정' 사항이 포함되어 있음을 언급하며, 법인제 부처를 구성해 부처별 역할을 나누고 올해 11월까지 'AI 액션플랜'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둘째로는 NPU 도입 및 전력 효율화로 SK텔레콤 이영탁 부사장은 변전소 한 개 건설에 약 1천억 원, 1kg 전선 설치에 지상 약 32억 원, 지하 약 210억 원이 소요되는 막대한 전력 인프라 비용 문제를 제기하며, GPU(그래픽 처리 장치)보다 전력 효율이 높은 NPU(신경망 처리 장치) 사용 활성화를 촉구했다.
SKT는 리벨리온의 NPU를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향후 NPU 서버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장할 계획임을 밝히면서, NPU 보급 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공공기관의 '마중물' 역할을 당부했다.
셋째로는 해외 인재 유치 및 교육 혁신으로 KAIST 김경수 부총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진 연구자 400명 지원 계획과 연계해, 해외 박사급 인재 398명을 영입하기 위해 미국 뉴욕, 보스턴 등 실리콘밸리에 직접 방문하여 적극적인 인재 확보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한 재학생 약 1만 2천 명에게 AI를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여 'AI 에코 시스템' 형성에 기여할 뜻을 전했다.
이날 공동 주최한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윤·이성윤·민형배·정진욱·안호영 의원 등 참석한 국회의원들도 "국회 차원에서 전력 수급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하고 살피겠다"고 발언하며 AI 산업 발전을 위한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피력했다.
이번 조찬포럼은 미래 AI 산업의 핵심인 '추론' 기술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인재, 기술 혁신을 위한 정부-산업계-학계의 긴밀한 협력 의지를 보여주었다.
대한민국이 'AI G3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방향성과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제시하며, 향후 정부 정책과 산업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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