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본부장 이오숙)는 소방공무원의 화재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장수군에 구축한 전국 최초 표준 실화재 훈련시설이 9월 22일 ‘실화재 진압전술 훈련 과정’을 시작으로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24일 밝혔다.
지난 7월 준공 이후 시범훈련을 거쳐 운영 준비를 마친 전북자치도소방본부는 올해 하반기 총 4개 과정, 18회에 걸쳐 284명을 대상으로 실전형 교육을 진행한다. 이번 운영 개시는 단순한 시설 구축을 넘어 실제 화재 현장과 유사한 표준 실화재 훈련시설을 정규화한 첫 사례로, 소방대원들이 현장 대응능력과 생존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현장 교훈을 토대로 한 대응능력 강화
실화재 훈련시설 구축은 반복된 순직사고의 교훈에서 비롯됐다. 2022년 평택 냉동창고 화재, 2023년 김제 주택 화재에서 소방관들이 희생되면서 실전형 훈련 인프라 마련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또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신임 소방대원의 20% 이상이 실화재 교육을 받지 못한 채 현장에 배치된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전북자치도소방본부의 운영 개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현장 투입 전 반드시 확보해야 할 실전 대응능력을 체계적으로 갖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 전국 최초 표준 실화재 훈련시설(5종) 및 체계적인 훈련 인프라 마련
전북 실화재 훈련장은 플래시오버셀, 백드래프트셀, 어택셀, T셀, 멀티스토리셀 등 5종 표준 훈련 셀과 각종 부대시설로 구성됐다.
플래시오버셀은 순간적 연소 확산 현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고,
백드래프트셀은 산소 유입 시 발생하는 폭발적 연소 과정을 재현할 수 있다.
어택셀은 선착대 대원의 화재진압 능력 향상 훈련에 활용되며,
T셀은 지하층 화재 상황에서 지휘·인명구조 능력을 강화하는 데 특화됐다.
멀티스토리셀은 대규모 화재와 복합재난 사고 대응 역량을 높이는 훈련에 활용된다.
아울러 연기·가스를 정화하는 집진설비와 훈련 후 신체·장비를 세정하는 제독설비도 함께 구축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훈련 환경을 조성했다.
▲ 지휘관부터 민간까지...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실화재 훈련은 교육 대상의 특성과 현장 역할에 따라 맞춤형으로 운영된다.
지휘관 과정에서는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해 지휘와 전술 결정을 직접 훈련하며,
화재진압 대원 과정은 저연차 대원을 중심으로 초기 진압 역량을 집중적으로 높인다.
팀 단위 과정은 센터 팀원들이 함께 참여해 협동 전술과 팀워크를 강화하고,
민간 자체소방대 과정은 사업장·시설 내 자체소방대원들이 현장 여건에 맞춘 실습형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 전문 교관진 투입으로 수준 높은 교육 운영
교육은 국제 강사 자격을 갖춘 전문 교관진이 직접 맡는다. 전북자치도소방본부는 훈련 내실화를 위해 국제 인증 교관 양성에 힘써왔으며, 그 결과 벨기에 Campus Vesta에서 8명이 강사 자격을 취득했다. 또한 국제 강사 Shan Raffel을 초청한 과정에서는 CFBT Instructor Lv I 11명, Lv II 8명이 자격을 취득했다. 이들은 국제적으로 공인된 전문가로서 세계적 수준의 훈련 기법을 전수하며, 기술 교육을 넘어 의사결정 능력, 팀워크, 안전 관리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교육을 제공한다.
▲ 전북에서 전국으로... 소방교육의 새로운 방향 제시
전북 실화재 훈련장은 이미 전국적 의미를 지닌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앙, 서울, 경남, 강원, 대구 등 타 시·도의 소방기관들이 벤치마킹에 나서고 있으며, 교관 교류와 합동 훈련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전북의 사례는 전국으로 확산돼 소방 교육훈련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자치도소방본부는 도내 안전은 물론 전국 소방 인력의 전문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이오숙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장은 “전북 실화재 훈련장은 단순한 훈련장이 아니라 소방대원의 생명과 도민 안전을 지키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체계적인 교육 운영을 통해 전북의 훈련 방식이 전국으로 확산되어 소방 교육훈련의 수준이 한층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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