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인권 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산민(山民)' 故 한승헌 변호사(1934~2022)의 3주기를 맞아, 그의 삶과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계승하는 '산민포럼'이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 노무현시민센터에서 공식 발족한다.
이번 포럼은 단순히 고인을 추모하는 것을 넘어, 그의 위대한 가치를 오늘에 되살리고 미래 세대에 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북 진안 출신인 故 한승헌 변호사는 1960년대부터 동백림 사건,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등 주요 시국사건 변론에 참여하며 '1세대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었다.
독재 정권의 탄압 속에서도 불의에 맞서 민주주의와 법치를 지키는 데 헌신했으며, 1998년에는 감사원장을 역임하는 등 평생을 청렴과 개혁을 실천한 '시대의 양심'으로 평가받는다.
산민포럼 준비위원회는 "한승헌 선생의 삶과 정신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깊은 가르침을 준다"며, "이를 기리는 것을 넘어, 동시대를 사는 우리가 그 가치를 어떻게 계승하고 확장할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발족 취지를 밝혔다.
발족식에서는 역사학자 한홍구 교수와 김인회 감사위원의 발표를 통해 한승헌 변호사의 한국 현대사 속 의미와 법률 개혁가로서의 업적이 깊이 있게 조명된다.
이어 참석자들이 고인을 추억하고 그의 따뜻한 면모를 공유하는 '이야기 마당'도 마련된다.
<산민포럼>은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양오봉 전북대 총장, 장영달 전 국회의원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공동대표를 맡고, 정세균 전 총리 등이 고문으로 참여하는 등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다.
발족식에는 법조계, 정계, 학계, 시민단체 등 100여 명이 참석하여 '산민 정신'의 계승 의지를 다질 예정이다.
포럼 관계자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민주주의와 인권, 법치주의를 위한 사회적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불의에 맞섰던 한승헌 변호사의 용기와 신념을 오늘날 우리 사회에 되살려 더욱 정의롭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산민'의 정신이 미래 세대를 밝히는 등불이 될지 주목된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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