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9월 두 번째 주 생활물가, 품목별 ‘희비 엇갈린’ 변화

전주시 완산구를 포함한 전북 지역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가 9월 두 번째 주 들어 품목별로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주요 생활필수품인 쌀, 삼겹살, 동태, 사과 등의 가격이 각기 다른 속도로 변동하며 소비자들의 지갑 부담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의 대표 품목인 쌀은 이번 주 평균 가격이 3만6,600원으로 집계돼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약 2,873원 상승했다. 전년 동기 평균 3만3,827원과 비교하면 약 2,700원 상승한 수준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할 만한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 쌀을 취급하는 대형마트에서는 4만7,900원까지 치솟아 눈길을 끌었다.

홈플러스 전주효자점의 신동진 쌀 가격이 대표적 사례로,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고급 쌀의 가격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반면 농협하나로클럽과 남부시장에서는 3만원 내외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어, 가격 대비 품질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은 할인점을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전문가들은 “쌀 가격은 계절별 수확량과 공급 상황,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꾸준히 차별화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몇 년간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소비자가격과 도매가격 사이의 격차는 여전히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축산물 가운데 소비자가 선호하는 삼겹살은 이번 주 평균 가격이 1만9,615~2만214원으로, 1개월 전 대비 소폭 상승했다. 특히 전년 동기 평균 1만5,927원과 비교하면 4,000원 이상 상승한 셈으로, 소비자 부담이 다소 가중되는 모양새다.

대형마트에서는 2만3,000원대의 고급 브랜드가 유지되고 있는 반면, 세이브존과 모래내시장 등 일부 할인점에서는 1만3,680~1만5,000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은 ‘선택과 집중’ 형태로 바뀌고 있으며,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들은 할인점을 중심으로 삼겹살을 구입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한 정육업계 관계자는 “최근 돼지고기 가격은 국제 곡물가와 사료비 상승, 계절적 수요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변동폭이 크다”며 “특히 9월과 같이 성수기와 맞물린 시기에는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르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산물 대표 품목인 동태는 이번 주 평균 4,214~4,233원으로 지난달 대비 약간 상승했지만, 전년 4,421원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특히 지역 내 판매점별로 가격 격차가 매우 커, 알뜰 소비자에게는 비교 쇼핑의 기회가 되고 있다.

E마트 전주점에서는 5,98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한 반면, 농협하나로클럽과 세이브존에서는 1,980~1,990원으로 저렴하게 판매됐다. 모래내시장과 남부시장 등 전통시장 역시 5,000원대에 거래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다.

전문가들은 “동태와 같은 수산물은 공급량과 어획량, 계절적 요인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지는 특성을 가진다”며 “가격 편차가 큰 만큼 소비자들이 꼼꼼히 비교하면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과일류에서는 사과가 가장 두드러진 변동을 보였다. 이번 주 평균 가격은 3,912~4,003원으로, 1개월 전 평균 4,575원에 비해 다소 하락했으나, 전년 3,386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프리미엄 사과는 6,900원에서 7,900원으로 치솟아 일반 제품과 최대 3배 가까운 가격 차이를 보였다.

농협 하나로클럽과 다농L마트가 프리미엄 브랜드를 취급하며, 고급 과일을 찾는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할인점에서는 2,396원이나 2,663원으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 가능해, 일반 소비자들은 할인점을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사과와 같은 신선과일은 품질과 무게, 산지 등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며 “프리미엄 제품과 일반 제품 간 가격 차이가 커, 소비자들이 구매 시 무게와 등급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전주지역 9월 두 번째 주 물가는 품목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쌀과 삼겹살은 상승세를 유지하며 소비자 부담을 높였지만, 동태와 사과는 시장과 할인점 활용 여부에 따라 체감 가격이 달라져 소비자의 선택 전략이 중요하다.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관계자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할인점 간 가격 차이가 여전히 크다”며 “소비자들은 구매 전 가격 비교와 할인 이벤트 정보를 꼼꼼히 확인해 합리적인 장바구니 소비를 계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9월 초 들어 본격적인 가을 수확기가 시작되면서, 계절적 요인과 공급량 변화가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은 이번 주 장바구니 점검을 통해 필요 품목별 최적의 구매 전략을 세우는 것이 비용 절감과 합리적 소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