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내 경제가 미묘한 물가 변동을 경험하고 있다.
2025년 8월, 전북자치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6.26(2020년=100)로 집계되며 전월 대비 0.1% 소폭 하락하는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6% 상승해, 여전히 점진적이지만 꾸준한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통계는 전북 지역 가계의 체감 물가와 경제적 부담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상품과 서비스의 흐름은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상품 가격은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하며 가계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1.1%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체감하는 가격 변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특히 필수품과 공공서비스에 대한 안정성이 상대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생활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5%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3% 상승하며 여전히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 상승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신선식품은 계절적 요인과 기상 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아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기록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월 대비 5.0%, 전년 동월 대비 2.0% 상승하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눈에 띄게 높였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신선어개는 전월 대비 0.3%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6.2% 상승했고, 신선채소는 전월 대비 무려 16.8% 급등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반면 신선과실은 전월 대비 0.7%, 전년 동월 대비 0.6% 하락해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신선채소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장마와 폭염 등 계절적 기상 변화를 꼽으며, 공급 부족과 생산 비용 증가가 가격에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소비자들의 지출 목적별 물가 동향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월 대비 식료품·비주류음료는 1.9%, 교통 0.7%, 가정용품·가사서비스 0.4%, 오락·문화 0.3%, 음식·숙박 0.2% 각각 상승했으며, 반대로 통신 부문은 -13.9%로 큰 폭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식료품·비주류음료가 5.1%, 기타상품·서비스가 4.8% 상승하며 소비자 물가에 영향을 미쳤고, 통신(-13.8%)은 지속적으로 가격이 낮아졌다. 이러한 변화는 생활비 부담과 소비패턴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지역 경제 전반에 걸친 체감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품목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의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전월 대비 3.3%,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하며 돼지고기, 쌀, 신선채소 등 주요 품목의 가격이 가계 부담을 증가시켰다. 공업제품은 전월 대비 0.2%,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해 상대적으로 완만한 가격 변동을 보였다. 서비스는 전월 대비 1.1%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하며, 공공서비스의 가격은 -5.2%로 큰 폭 하락해 소비자의 체감 물가에 안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상품 가격이 계절적 요인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민감한 반면, 서비스 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장기적인 물가 추세 관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8월 통계는 체감 물가와 실제 경제 활동의 간극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다.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의 변동은 일반 가구가 직접 체감하는 물가를 명확히 나타내고 있으며, 특히 신선채소 가격의 급등은 가계 장바구니 부담을 크게 높여, 정부와 지역사회의 정책적 대응과 시장 안정화 노력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전북특별자치도 통계청 관계자는 “단기적인 변동에 흔들리기보다는 장기적인 추세를 주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를 함께 분석하면 주민들이 실제 체감하는 물가 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통계를 통해 전북 지역의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가 여전히 상승 압력을 받고 있으나, 서비스 분야와 일부 공공물가는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정책적 개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선식품 가격 급등은 가계 부담 증가와 직결되므로, 생산과 유통 과정에서의 효율화를 통한 가격 안정화와 장기적 공급 관리 전략이 요구된다. 전북 지역 경제가 보다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이러한 세부 항목별 물가 흐름과 소비자 체감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책적 대응이 절실하다는 분석이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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