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탄소산업진흥원(원장대행 유경민)이 지난 4일 서울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탄소기업 글로벌 수출통상 전략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급변하는 세계 통상환경 속에서 국내 탄소소재·부품 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과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탄소기업 관계자뿐 아니라 학계·연구기관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해, 최근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움직임과 그래핀 등 첨단소재를 기반으로 한 정부의 ‘초혁신경제 성장전략’ 발표 등 시의성 높은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김수동 산업연구원 단장이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와 대응방안’을 주제로 미국 통상정책 변화와 탄소소재·부품 산업의 전략적 시사점을 제시했고, △김현철 관세법인 PASSWIN 관세사가 ‘트럼프 2기 관세정책과 수출입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도계훈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이 ‘주요국 탄소산업 동향과 우리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며, 국내 탄소기업들이 직면한 과제와 기회 요인을 짚었다.
발표자들은 공통적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무역갈등 심화가 단순한 위기가 아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수동 단장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배터리 시장 재편, K-방산의 글로벌 확장, 대미 조선 분야 협력 강화는 탄소소재·부품 산업에 새로운 시장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현철 관세사 역시 “아직 체계화되지 않은 탄소나노소재의 HS코드 개선이 시급하다”며 국제 무역 규범에 맞춘 제도적 대응을 강조했다.
도계훈 연구위원은 “탄소소재는 첨단기술 구현의 핵심이자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한 분야”라며, “핵심 원료 공급망 안정화와 국제표준 선점을 통해 약점을 기회로 바꾸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세미나가 산업계와 정부, 연구계가 머리를 맞대 탄소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새 정부의 성장전략에서 강조된 그래핀과 탄소나노소재 분야의 기술 주권 확보, 그리고 HS코드 신설 등을 통한 수출기반 마련”이 시급하다며 적극적인 추진을 요청했다.
유경민 원장대행은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앞으로도 산·학·연과 협력해 기술개발, 기업지원, 정책개발에 앞장서겠다”며, “지속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해 국내 탄소기업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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