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4년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에 항거했던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참여자들의 독립유공자 서훈 문제가 오랜 공론화 끝에 새 정부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2일, 동학농민혁명 관련 단체 대표단이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과 직접 만나 서훈의 필요성을 강력히 역설하며 해묵은 논의가 다시금 활발해졌다.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에 대한 독립 유공 서훈 문제는 1994년 100주년 당시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동학농민군이 전주화약 이후 1894년 가을 재봉기한 것은 일본의 경복궁 침략에 명백히 항거한 것으로, 이는 당시 심문 기록과 현재 교과서, 심지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등 역사적으로 명확히 인정되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95년 을미의병 참여자들에게는 서훈이 수여된 반면, 1894년 동학농민군에게는 명확한 이유 없이 서훈이 보류되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윤준병·박수현 국회의원과 역사학자들은 2004년 제정된 '동학농민명예회복법'에도 2차 봉기가 '항일 무장투쟁'으로 규정되어 있음에도 서훈이 지연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동학 단체 대표들은 서훈이 "오랜 세월 역적으로 몰린 선조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며, 서훈 대상자도 약 480명으로 알려진 바와 달리 "예산상의 부담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이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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