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인재개발원 개원 60주년 기념식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원장 안준호)은 3일 오전 11시 전북 완주군 이서면에서 개원 60주년 기념식을 열고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번 행사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문승우 전북특별자치도의회의장, 전북혁신도시 공공기관장, 지역 주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기념식은 60주년 기념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래 비전 선포, 유공자 표창, ‘지방자치인재개발원 60년사’ 헌정식 등 다채롭게 꾸려졌다.

특히 직원들의 의견을 AI가 요약해 만든 비전 문구 ‘변화를 선도하는 문제해결형 실용인재 양성’이 눈길을 끌었다.

윤 장관은 기념사에서 “민선 지방자치 30주년과 자치인재원 60주년을 함께 맞이해 더욱 뜻깊다”며 “지방공무원 교육의 중심인 자치인재원이 AI 민주정부를 구현하는 핵심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 맞춰 ‘로고디(LOGODI) 글로벌포럼 2025’도 열려 필리핀 등 10개국 공무원교육기관장과 외교사절 100여 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성과 창출을 위한 교육훈련 체계’를 주제로 미래 행정 혁신을 위한 맞춤형 교육 전략을 논의했다.

한편 윤 장관은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전주·완주 행정통합 논란과 관련한 입장을 내놨다.

그는 “행안부는 통합 논의를 뒷받침하지만 주민투표 절차로 진행하려면 찬반 양쪽 모두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주민투표는 찬성과 반대가 공존하는 절차이기 때문에 방식 자체에 대해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거론되는 ‘6자 간담회’(윤호중 장관, 김관영 전북지사, 우범기 전주시장, 유희태 완주군수, 이성윤·안호영 국회의원)에 대해서도 “양측이 합의할 여지가 있다면 열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윤 장관의 전북 방문에 맞춰 행사장 입구에서는 전주·완주 통합을 둘러싼 찬반 단체가 각각 100여 명 규모로 집회를 열었다. 양측은 피켓을 들고 각자의 주장을 외쳤지만 우려했던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전주·완주 통합 논의가 지역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주무부처 장관이 직접 '주민 동의'를 강조하면서 향후 절차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만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