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2026년도 예산안을 총 16조8,449억원으로 편성해 국회에 제출했다.
올해(15조 2,488억원)보다 1조5,961억원(10.5%) 늘어난 규모다. 중기부는 융자사업과 경상비 등에서 1조9,000억원가량을 구조조정해 재원을 마련하고, 창업·벤처·AI 전환 등 ‘진짜 성장’ 분야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은 ▲창업·벤처 4대 강국 도약 ▲디지털·AI 대전환 ▲소상공인 위기 극복 ▲지역 기업생태계 강화 ▲동반성장 생태계 구축 등 5대 분야에 맞춰 짜였다.
창업·벤처 분야에는 4조3,886억원이 투입된다. 모태펀드 예산은 역대 최대인 1조 1천억원으로 늘리고, AI·딥테크 투자에 절반을 배정한다. 실패 기업인의 재도전을 돕는 ‘재도전 펀드’와 M&A·세컨더리 투자도 확대한다.
또 ‘유니콘 브릿지’ 사업을 신설해 50개사를 대상으로 최대 16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AI·바이오 등 10대 신산업 스타트업을 키우는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도 확대된다.
디지털·AI 전환 분야에는 3조7,464억원이 배정됐다. R&D 예산이 2조1,955억원으로 45% 늘어 역대 최대 규모다. 스마트공장 지원은 4,366억원으로 대폭 증액돼, 제조기업의 AI팩토리 구축과 디지털 트윈 도입을 촉진한다.
K-뷰티와 K-컬처의 해외 진출을 위한 ‘K-뷰티 클러스터’ 사업(30억원), 수출 바우처(1,502억원), 수출컨소시엄(178억원) 등도 확대된다.
소상공인 지원 예산은 5조5,278억원으로 편성됐다.
230만명 소상공인에게 최대 25만원을 지급하는 경영안정바우처(5,790억원)가 핵심이다. ‘부담경감 크레딧’에서 명칭을 바꿔 내년에도 계속된다.
혁신 소상공인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K-소상공인 육성 사업(1,281억원), AI 활용 지원 사업(114억원)도 새로 들어갔다. 지역 상권을 키우는 상권르네상스 2.0 예산은 378억원으로 7배 넘게 늘었다.
온누리상품권 발행 규모는 5.5조원으로 확대되며, 디지털 비중이 더 커진다. 소상공인 폐업·재기를 돕는 희망리턴패키지는 3,056억원으로 늘었고, AI 상담서비스인 ‘소상공인 AI 도우미’가 처음 도입된다.
지역 기업생태계에는 1조3,175억원이 투입된다.
지역창업 페스티벌 신설(36억원), 지역 주력산업 전용 R&D(969억원, 3.5배 증액) 등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동반성장 분야 예산은 5,725억원이다. 기술보호 지원은 51억원으로 확대됐으며, 중소기업 승계를 돕는 M&A 지원사업(8.5억원)이 새로 생겼다.
한성숙 장관은 “지원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했다”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진짜 성장할 수 있도록 신속하고 꼼꼼히 집행하겠다”고 말했다. /오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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